이제 곧 방학이 끝나 간다.
설 연휴가 끝나면 곧 전체 회의를 모여 업무 분장을 발표할 것이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제 조금 근무해 보니 보이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공무원 집단은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까다로운 일이 몰리는 경향이 심각하게 있다.
물론 어느 직군이나 그러하겠으나 일반적인 회사라면 승진, 임금 인상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제가 있겠지만,
요즘 같이 교장, 교감으로의 진급을 희망하는 사람이 적은 시대에는 승진이 아니라면 성과급 즉 돈으로라도 금융치료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미 부장급이나 특정 사람들 에기 기울어진 판 안에서 점수가 분배되기 때문에 공평한 척하는 쇼잉으로 느껴진다.
이제 곧 전체 교사가 모여 업무 분장을 공개하고 새로운 학기를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회의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때 일부러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제법 보았다. 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 회의를 안 하고 나가버리는 사람, 우는 사람 등등등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행동들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나도 나중에 남자의 뜨거운 눈물을 한번 흘려야 하는 걸까?
뭐 하루이틀 징징거리고 1년은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메리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선배님들을 보며 인생을 저렇게 살아 볼까 고민해 보게 된다. 매년 피곤한 업무가 밀려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반대급부 관리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내가 교장이라도 학교를 더 안전하게 굴리려면 어려운, 까다로운 업무에 더 열심히 할 놈, 똘똘한 놈을 앉힐 것이다. 아!! 그렇다면 나도 더 열심히 할 필요는 없겠구나 라는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럼 조금 프레임을 넓혀서 생각해 보자.
매년 왜 학교 현장에 행정일은 매년 이렇게 늘어나기만 하는 걸까?
이 곳은 업무 최적화를 하겠다고 업무 최적화 업무가 생겨나는 곳이다.
매년, 굵직한 업무가 생긴다. 마치 대기업 임원 승진을 위해 김 부장이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처럼 교육부에서 누가 승진하려고 계속 뭘 만들어 내는 것이 틀림없다. 다만 인질이 세금과 일선 학교의 희생일 뿐
이렇게 툴툴 거리 지면 결국 학교로 돌아가면 일을 할 것이다.
다만 언젠가 나도 회의 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나가버리거나, 울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기는 힘들다.
어쩌면 업무 분장은 평등하게 양쪽으로 기울어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