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특수교사 수필집 (특수학교란 잔혹동화의 시작)

by 특수교사 호짠

특수학교란 공간은 참으로 요상한 공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공간적으로도 사회와 제법 명확하게 분리가 되어있다.


물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점 높아지는 시대이지만 아직도 특수학교 설립이 어려운 서울이나 도심지의 기사를 접할 때면 슬픔과 함께 어쩔수없는 어른들의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런 외부적인 의미에서 또 아래에 기술할 내부적인 의미에서 나와 내 동료들은 이곳을 잔홍동화 같다고 말하곤 했다.


특수학교는 보통의 학교와 하루의 시작 부터 다른데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버스를 타고 아이들이 들어오며 일과가 시작된다. 선생님들은 승하차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아이들이 내기리를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아이들이 내리면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고 함께 교실로 이동한다.


이미 굉장히 낮선 장면인데 심지어 학교 초 학생이 학교, 선생님, 버스 등 다양한 변수에 적응되지 않은 시점이라면 이 혼돈의 카오속에서 이미 하루의 시작이자 교사의 체력의 끝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런 전쟁을 치루고 화장실이나 교실에서 약간의 정비 시간을 가지면 마참내 1교시를 시작할 차례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과 즐거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사회와 단절된 공간이라는 특수성은 이곳을

참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다.


오늘도 이곳은 당장은 행복한 (잔혹)동화가 한장 더 쓰여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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