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특수교사 수필집 (특수학교의 점심시간)

by 특수교사 호짠

보통 학교는 8시 30~40분에 출근해서 4시 30분~40분쯤 퇴근한다.

나도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이 퇴근시간은 다른 직군과 비교하면 엄청난 장점이 맞다.


그런데 사람들은 묻곤 한다. 어째서!!! 네놈들은 1시간이나 빠르게 퇴근하느냐?!!

바로 그 이유는 점심 급식시간 역시 학생들을 지도하며 근무하는 근무시간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심시간 근무 인정의 필요성을 가장 크 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특수학교다.

특수학교는 함께 모여 즐겁게 식사하고, 선생님들의 엘레강스한 식사지도가 들어간다는 느낌보다는 필사의 전투 같은 느낌에 가까워진다.


아이의 특성에 따라 특정 음식만 먹는 아이, 신체적 조작이 어려워 스스로 먹을 수 없는 아이, 주의집중력이 극도로 짧아 식사보다 다른 쪽으로 어그로가 넘어가는 아이, 개인적 이유로 식단을 따로 해서 도시락을 가져오는 아이, 우는 아이, 손으로 먹는 아이, 너무 많이 먹고 토하는 아이 등등등 여러분이 생각하거나 혹은 생각할 수 없는 정말 다양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저학년이라면 실제로 교사가 먹여주거나,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스스로 먹을 수는 있으나 체급이 커져가면서 돈가스를 더 먹겠다고 몸싸움을 하거나 친구의 파이를 훔쳐먹는 등 신체적으로, 환경적으로 미리미리 사전에 지도해야 하는 부분들이 생기게 된다.


오늘도 나는 다 떨어진 부대찌개를 더 먹겠다는 친구를 간신히 남은 반찬으로 회유하여 설득에 성공했다.

그리고 하루하루 아이들이 크는 만큼 나는 늙고 약해지고 있구나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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