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특수교사 수필집 (통학버스는 이동하는 교실일까?)

by 특수교사 호짠

매일 아침 아이들이 통학버스로 등교하면서 특수학교의 아침은 시작된다.

하지만 이 통학버스에는 슬픈 전설이 많다. 서로서로의 이해관계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일까?

나의 이야기보따리가 너무 큰 관계로 오늘은 특수학교 통학버스의 근본적인 어려움만 이야기해해 보겠다.


우선 특수학교는 대부분 지역의 구석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A라는 지역의 학군을 담당한 특수학교는 A지역 전체로 학생을 태우러 버스가 가지만 놀랍게도 위치는 대부분 한쪽 구석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지어져 있다. 여기서 님비니 핌비니, 사회적 인식이니, 돈이니 이런 이야기는 넘어가고 결과적으로 특수학교는 구석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통학버스의 운행시간 및 노선을 짜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덤으로 학생이 편도로 한 시간 가까이 혹은 넘게 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다음으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이 탄다. 옆자리에 누가 앉으면 공격하는 아이, 주변이 시끄러우면 우는 아이, 휠체어를 타야 해서 휠체어를 태우는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아이, 지속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창문을 떄리는 아이, 좌석에서 이탈하며 돌아다니는 아이, 동승보호자 선생님의 관심을 갈구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관심 끌기 행동을 하는 아이 등등등 아이들의 좌석배치,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변수로 한 시간 운행이 채워진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아이들이 20명 내외로 타지만 지원하는 인력 즉 동승보호자는 버스 당 1명이라는 것이다.

( * 지역, 학교 마다 현실은 다를 수 있음)

위에 나열한 학생들의 다양한 변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에 인력은 적고 에피소드는 많다.

한명 보고있으면 다른 한명이 터지고의 반복을 하다보면 도착인 상황인 것이다.


나는 학생들이 통학버스로 안전하게 등하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안전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허울 좋은 말로 꾸며내며 자꾸 뭔가를 쌓으려는 상황에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위에 무언가를 많이 쌓을수록 더 크게 무너지는 것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나의 실화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특정학생의 공격행동으로 주변 학생 및 동승보호자 선생님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있었다. 윗선에 지속적으로 보고를 했으나 별 반응이 없다가 교장선생님이 안전 점검차 버스를 탔을 때 그 학생에게 얼굴을 한 대 맞은 후로 갑자기 학교가 호들갑 떨며 공격행동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지도와 버스 안전을 외치게 되었다. 역시 백번의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맞는 걸까... 그렇다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교장선생님이 좀 더 일찍 맞으셨다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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