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특수교사 수필집(특수학습이라는 섬)

by 특수교사 호짠

일반적인 초, 중, 고등학교 안에서 특수학급은 섬이다.


그리고 특수교사는 그 섬과 본토를 이어주는 뱃사공이다. 이 뱃사공의 능력에 따라

본토와 섬을 뗏목으로 이동할 수도, 길고 튼튼한 다리를 지을 수도 있으며, 그냥 단절된 섬으로 둘 수도 있다.


이상적인 통합교육을 생각한다면, 작은 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8차선 하이패스 고속도로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좋겠으나 아쉽게도 현장은 항상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학교마다, 학급마다, 학생마다 각각의 케이스는 너무 다양하고 어려운 점, 교사의 노력으로 해결 가능한 범위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한 명의 특수 교사 차원의 노력으로 해결이 되는 부분도 있으나, 이미 깊게 자리 잡힌 차별적인 풍토, 혹은 반대로 느낄 역차별의 스트레스 등 복합적으로 휘감고 있는 다양한 요인들은 세상을 교과서처럼 간단하게 풀어나 살 수 없음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맥락 없고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통합교육은 모두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고통을 받는 것은 결국 현장의 아이들인 경우가 많았다.

특수학급(초, 중), 교육지원청, 특수학교를 모두 경험하며 내가 내린 결론이다.


이 섬에 본토의 누구를 초대할지

혹은 우리 섬에 있는 특수 아이를 본토로 보낼지

아니면 특수아이를 섬에만 가두어 둘지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고민일 것이다.


나는 이제 새로운 섬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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