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특수교사 수필집(교육청이 인정한 남자)

by 특수교사 호짠

나의 특수교사 수필집 23편에서 감정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기간제로 일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였다. 내가 아이들을 만나기에 충분히 준비가 된 선생님일까? 혹시나 아이들이 나를 만나서, 나 때문에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등등등


어찌 보면 쓸데없는 기우이지만, 그때의 감정과 기억, 경험이 나를 임용고시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현실의 안정감도 큰 역할을 했다.)


원래 나는 임용고시를 선택할 생각이 그리 크지 않았다.

내가 나온 작고 소중한 대학교에서는 열심히 임용고시를 준비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임용에 합격한 선배들은 거의 없는 학교였다. 그래서 난 이로 인해 어차피 공부해도 임용은 어렵다는 생각에 빠져있었다.(아 이 시절에는 특수교사를 정말 소수만 뽑아서 경쟁률이 극악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래와 같은 사고의 흐름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 내가 교사로서 준비가 된 게 맞는가?

- 난 교사로서 너무 부족해 보인다.

- 임용고시를 패스한다면 최소한 교육청이 인정한 교사로서 검증이 된 것일 것이다.

- 그렇다면 임용고시를 패스하고 스스로 에게 당당한 교사가 되자.


공부를 시작하고 여차저차하여 제법 시간이 흐르고, 천운이 닿은 덕분에 나는 성취하고야 만다.


-교육청이 인정한 남자-


물론 기간제로 일하시면서 나보다 훨씬 훌륭한 능력과 성품으로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나의 마음속 역린을 바로 세워주는 저 문구 하나 덕분에, 이후 나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그때의 교사로서의 걱정과 고민, 그리고 역린은 지워져 가지만, 한번쯤 소심하게 글로 적어본다.


나는 -교육청이 인정한 남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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