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과연 '방학은 필요할까?'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오늘날 같은 대혐오의 시대에 '교사 놈들 방학 동안 놀고먹고 세금 축낸다!! 방학을 없애라' 같은 글들이 제법 보이곤 한다.
나는 어느 쪽이든 각자의 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까지 이어져온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 일뿐.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그렇게 논리적인 글이 아니다.
뭐 방학의 정당성 혹은 방학의 비정상성을 설득하는 글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내가 현장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외부인들에게 전해 들은 생각과 교사의 입장을 담아 망상으로 버무린 것일 뿐(아이들의 방학 관련 해서는 다루지 않겠다.)
방학이라는 시스템은 다른 직군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특이한 시스템이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여름과 겨울에 정기적으로 쉬는 직군은 프리랜서나 재벌을 빼고는 흔치 않다.
누가 봐도 이는 엄청난 일이다.
세상에!! 모두가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쉼 없는 삶을 사는데, 잠시나마 챗바퀴를 멈추는 노예가 있다니!!
이런 상황에서 방학에 대한 나의 마음은 잘 모르겠다. 당연히 방학이 있으면 좋은 것이 사실이고, 방학이 다가워지면 당연하게 아파지는 나를 보면서 이게 정말 체력이 다해서인지, 아니면 몸이 방학인 줄 알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만약에 방학이 없는 삶을 살았다면 '애초에 무리하지 않고, 열심하지도 안 했을 테니까 아프지 않았을지'를 잘 모르겠다.
다만 작년의 정신척, 신체적 어려움들이 방학을 지나면서 거의 치유가 된 것은 사실이다.
(아 더 심해진 직군에 대한 시니컬함은 치유되지 않았다.)
사실 나는 나의 교직 생활이 끝나기 전에 방학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 대혐오의 시대에서 교사 직군이 트집을 잡힌다면, 언제든지 모함과 함께 교수형대로 끌려 나간 마리앙트와네뜨 같이 형장의 이슬로 '방학'이란 것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학교 현장에서의 불합리성, 예를 들어 현장체험학습이나 학교 안에서의 다양한 문제에서 교사의 과도한 책임이나, 상상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민원 등을 보면서 조금은 연민의 의견도 생기지 않나 싶다.
어른들의 현실 이야기도 중요하다. 아니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해 보인다.
교사는 방학이 있어서 연차보상비를 받지 않고, 방학이라서 받지 않는 연가 보상비를 받는 다면 제법이나 많은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돈 문제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이것 외에도 쟁점은 너무너무 많다. 교사들의 연차 및 복무 사용, 아이들의 등교 유무, 학기 마무리의 필요성 등등등....
여기저기서 요즘은 다양한 이슈로 많이들 싸우지만, 난 이제 싸울 힘도 없다.
시대의 흐름이란 내가 막는다고 막아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과연 '방학'이 형장의 이슬이 될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지속될지 돈 없고, 힘없는 나는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