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난 시간 동안 제법 많은 교장선생님들을 만나보았다.
지난주 인격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교장선생님의 퇴임을 바라보며, 좋은 교장이란 무었을지 고민을 해보았다.
(아래부터는 글 작업의 편의를 위하여 '교장'이라 지칭하겠다.)
'좋은 교장'을 말하는 것은 요즈음의 복잡한 현대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왜냐면 관점마다, 사람마다, 직군에 따라, 이해관계에 따라 모두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나 특수학교의 경우 이러한 '관점' 차이의 끝을 바라보는데 학교 구성원의 종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교사, 행정직, 공무직(실무사, 급식, 통학 등등등), 학생보호자, 학생의 이해관계는 모두 달라서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잘 관철해 주는 이가 좋은 교장이라 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고, 편의를 봐주는 관리자를 원한다.
하지면 현실은 양팔 저울 같아서 한쪽의 추를 들어주면 반대쪽의 추가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결국 교장은 본인의 주관으로 각각의 이해관계를 끌고 가거나, 관계의 홍수 속에서 표류하거나, 한쪽에 기울어진 포지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교장의 '능력'과 '성품'이 나타난다.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을 교장의 앞도적인 '능력'으로 해결하거나, 모든 것을 품어주는 '성품'으로 덮어 내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T적인 관점과 F적인 관점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려운 점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안정적으로 학교를 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능력'과 '성품'이 부족한 분들은 본인의 부족한 부분들을 교장이라는 '권위'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한때 교장으로서의 강력한 권위로 문제를 해결하던 시대도 있었다. 다만 지금 시대는 교장의 권위를 크게 인정해주지 않는다. 마치 아이들이나 학생보호자가 교사를 권위 있게 보지 않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좋은 '교장'은? 에 대한 정답을 쉽게 말한다면 결국 '학생'을 위하여 학교를 잘 꾸리는 교장이 좋은 교장일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을 위한 그 '학교'를 만들어가는 일선의 일꾼들의 다양한 니즈를 화합하는 것 이 좋은 교장이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리고 요즘과 같이 증오와 불편이 살얼음처럼 깔린 시대에, 단순하게 착하고, 온화한 교장으로 혹은 엄하고 무서운 교장으로 '좋은 교장'의 타이틀을 담기에는 벅차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