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특수교사 수필집(종말의 코로나와 광기의 특수교사

by 특수교사 호짠

오늘은 코로나 시절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전 세계에 역병이 돌아 세상이 멈추고, 대량의 인명피해가 나오는 것은 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이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까지도 믿기지 않았었는데, 나는 마침 교육청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학교로 발령이 난 상태였다.


교육청에서 나는 행정요원인가? 교사인가? 에 대한 혼란을 겪던 와중 드디어!!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는 기대에 부풀어 학교롤 출근했던 나는 너무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이들에 학교에 오지 않는다.....'


세상에... 누군가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 편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나도 사실 처음 며칠은 편했다.

하지만 내가 학교에 온 것은 아이들을 만나러 온 것이었는데.. 이것은 마치 공짜로 팥 없는 붕어빵을 계속해서 먹는 기분이랄까?


'난 돈을 내도 좋으니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광기의 가정방문을 실시하게 된다.


그때 유행하던 학습꾸러미나, EBS청취, 온라인 수업으로는 나의 광기를 막을 수 없었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수업을 해도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내용은 너무나 한정적이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가정방문 학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집을 방문하면서 학업뿐만 아니라 집에 혼자 있는 아이들의 생활까지 추가적으로 지도하곤 했다. 예를 들면 학업적인 숙제, 자신이 먹은 점심 설거지 해놓기, 선생님이 오기 전에 공부할 책상 닦아 놓기 등등


이런 시절을 지내며 아이들과 라포가 형성되었고, 추후 아이들이 등교한 이후 나에게 많은 믿음과 지지를 해주던 학생과 보호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코로나가 누군가에게는 편한 시절, 어려운 시절 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교사로서 광기와 열정을 불태운 시기였다. 과연 나는 다시 돌아간다면 저렇게 열정적일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38. 특수교사 수필집(유치원 선생님의 일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