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특수교사 수필집(교장 vs 교감 과연 승자는?)

by 특수교사 호짠

요즘 학교 현장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을 뽑으라면 교장과 교감일 것이다.


옛날만큼 교직원들이 관리자를 챙기는 의전의 분위기도 사라져 갈뿐더러, 각자 교장실, 교무실에 상주하며 물리적으로도 교직원들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교장과 교감 두 분이 서로서로 의지하고, 존중하며 행복하게 학교를 잘 이끌어 나간다면 행복하겠으나, 간혹 두 사람의 관계가 파탄난 경우를 보게 된다.


내가 경험한 이야기에 빗대어 글을 적고 있으나 당시 누가 어떤 잘못으로 관계가 틀어졌는지? 라든가, 잘잘못을 따져 독자들에게 나쁜 교장, 교감을 일러바치려고 글을 적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명의 한낫 평교사로서 두 사람의 관계가 박살 난다면 굉장히 귀찮은 상황이 많이 벌어지게 된다는 점과 나이가 들고 자리가 높아져도 마치 초등학생들 기싸움하는 듯한 교장감의 싸움을 보면서 유치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우선 두 사람이 기싸움을 하게 된다면, 공문이나 업무를 진행하는데 엄청난 차질이 생긴다.

교장, 교감 모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확인을 받고 일을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한 명이 추후에 추가적인 딴지를 건다거나, 두 명이 생각하는 게 달라서 나는 중간에 끼어있는 상태로 핑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하다 하다 '두 분이 알아서 정하고 저에게 알려주세요!!'라고 선택을 집어던지고 나온 적도 있었는데, 결국 나와 관리자의 관계 역시 박살 나고 말았다.


다음으로 이런 싸움 같지도 않은 기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운 것이,

배울 만큼 배우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러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실제 연령과 손자가 주로 있는 경우가 많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맞다.

아울러 둘이 이러면 학생들한테 사이좋게 지내라고 어떻게 가르치란 말인가?)


둘 중 한 명이 너무나 이상한 사람이라 그런 것이라면 정상인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으나, 밑에서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서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랄 뿐.


사실 교장, 교감도 잘 지내고 싶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관계가 틀어지겠지만 아마도, 둘 중 한 명이 이상한 사람이거나, 둘 다 이상한 사람이거나, 한 명은 일을 많이 하고 싶은데(교장) 한 명은 일을 극도로 하기 싫을 때(교감) 라든가 등등 의 이유가 아닐까?


난 사실 알 수 없다. 아니 알아도 여기 쓸 수도 없다.

다만 싸움은 둘이서 알아서 하고 '으른' 답게 직장에서는 표를 안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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