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특수교사 수필집(친절은 추가 요금이 필요해!!)

by 특수교사 호짠

시대가 점점 빨라지니 사람들의 여유도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친절'은 이제 서로에게 기본으로 주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동료 교직원이든, 학생이든, 보호자든 혹은 그 누구라도..


참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냥 시대의 흐름을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과연 우리가 일을 하는데 '친절'이라는 추가적인 감정을 넣어야 할까?

내가 일하는 임금에 '친절'의 값이 과연 들어가 있는 것일까?

물론 나는 충분한 양의 혹은 넘칠 양의 친절을 넣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면서 왜 친절하지 않느냐?라는 불만보다는 다양한 궁금증이 들곤 한다.


아! 그렇다고 내가 표현하는 '친절하지 않다.'라는 표현이 극단으로 불친절하거나 무례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무례하고 불친절한 사람은 문제가 있는 것 일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에 유명한 장학사가 있었다.

그 사람과 통화하면 누구나 불쾌함을 한가득 끌어안게 되는데,

나 역시도 한번 불쾌함이라는 선물을 한가득 받은 적이 있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그럼에도 그분은 교장으로 승진해서 잘살고 있다.

아! 그분이 못살길 바라는 건 아니다.

다만 이런 케이스를 보면서 교육청 역시 '친절'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지 않는구나라고 느낄 뿐이다.


이런 반복이 이어지면서 이제 난 아이들에게도 '친절'하라고 지도하기 어려운 마음이다.

본질적으로 왜 친절해야 할까? 서로 모두가 친절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없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이렇게 변화함에도 친절을 유지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다시 많은 사람이 여유롭고 친절한 시대가 찾아오게 될까?

솔직히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지만 작고 소심한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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