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특수교사 수필집(때리는 말은 당연히 아프다.)

by 특수교사 호짠

다양한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민원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가끔 그 전화들 중에는 전화를 건 '목적'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인 경우가 있다.


그리고 아프라고 뱉은 말은 대체로 '아프다'


슬픈 일이다.

민원 전화를 걸어서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 '민원인'에게도

교통사고 같은 통화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나'에게도

의미 없는 전화를 위해 사용된 전기와 기물들에게도 말이다.


모든 일은 절차와 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하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목소리가 크거나, 강력하게 주장을 하면 수용이 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악성 민원의 '성공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점점 더 강화된 악성 민원인이 된다.


단순하게 크게 소리를 내거나, 흥분하는 것을 넘어서, 거짓말과 조롱, 비아냥을 탑재한 그들을 감내하는 일은 경력자라도 쉽지않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본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않게 될 것이란 걸 알게 된다면 목적이 살며시 바뀌게 된다.

'내가 기분이 나쁘니 너도 아파라'


어느 작가님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하셨다.'

하지만 꽃보다 가시 돋치고, 딱딱한 '말'로 맞게 된다면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마음이 답답해진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모든 민원을 다 들어주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난 그냥 매뉴얼대로 일을 할 뿐인데 왜 내가 욕을 먹어야 할까...

답답한 마음과 함께 너무나 슬픈 일이다.


시간이 흘러 담담하게 이 글을 쓰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나와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여, 의미도 없고 받아주지도 않겠지만 이 글을 수많은 민원을 받는 사회인들에게 바친다.


오늘도 내일도 무탈하고 아프지 않은 말을 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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