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특수교사 수필집(일이 교사를 추노 하는 세상)

by 특수교사 호짠

어디에든 공평하게 일이 배분되고, 공정하게 평가를 받는 파라다이스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물며 사기업이든, 자영업이든 노력이나 일의 양, 성과만큼 꼭 이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집단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

'누구나 똑같은 철밥통' 앞에서 공정한 배분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학교가 굴러가기 위한 일은 꾸준히 늘어왔다. 나의 경험상 11년 동안 1년도 멈추지 않고 늘어왔던 듯싶다.


이런 상황에서 열정 있고, 일머리 있으며, 말 잘 들어서 일을 꾸역꾸역 해내는 사람들은 결국 '일을 잘하는 놈'이라는 인식이 이마에 낙인으로 찍힌 '공노비'가 되어버린다.


이런 '공노비'들은 학교를 옮기든, 정신과를 다니든 상관없이 대부분 막중한 업무에 시달리게 된다.

아마도 이미 관리자 사이에서 훌륭한 공노비 리스트가 전수되는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는 어찌 보면 '공노비'들이 남들보다 영악하지 못하고, 이 직업에 진심이라는

그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일을 키운 것일 게외다.


지난 11년간 수많은 공노비를 보았다.

나는 가끔 소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현실의 대부분의 소는 일을 하다가 결국 잡아 먹힌다...


추가로 억울한 이야기지만, 소같이 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사들은 성과 상여금(보너스) 등급도 높게 받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것은 마치 유리천장 같아서 내가 아무리 소 같이, 노예 같이 일을 해도 이미 답이 정해진 이야기처럼, 정해진 등급대로 받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철밥통'으로서 배부른 징징 거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수많은 일을 짊어지고 있는 '공노비'들이 올해에는, 미래에는 이마의 흉터를 지우고 거대한 일에게 추노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나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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