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특수교사의 수필집이라기보다는, 징징이의 징징거리는 삶! 같은 글을 많이 쓴 것 같아서
특수교사로서의 지난 나의 일주일을 데이터에 빗대어 적어보려 한다.
난 올해 새로운 학교로 발령받았기에 개학 첫날이면,
나 역시 학교, 학생, 동료 모두 새롭고 적응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어색한 점은 1학년 학생 3명이 나의 특수 학급에 들어왔다는 점??
나 역시 학교의 모든 것을 모르지만, 아이들에게 모르는 것을 티 낼 수 없는 불편한 간극을 오가는 것이다.
새롭게 학교에 오게 된다면 모든 것이 불편하다.
학교마다 업무를 주로 소통하는 창구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학생들의 분위기, 뉘앙스도 다르며, 하다못해 다 쓴 쓰레기봉투를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분리수거장은 어디인지도 모르게 된다.
하여 나의 첫 주의 첫 번째 데이터는 '많이 걸었다'
평균적으로 1만 3 천보 ~ 2만 보까지 걷는 여정이 이어졌는데, 이는 학교를 관찰함과 동시에, 각 반에 흩어져 있는 나의 특수학급 학생들을 수시로 파악하고 돌보기 위하여 돌아다닌 탓이다.
뭐 아이들도, 나도 적응하면 걷는 양은 점점 줄어들 것이지만, 일단은 중학교의 이동 수업에 아이들이 적응하고, 화장실과 점심식사 등 기본적인 루틴에 적응하며 서로의 신뢰가 쌓여야 매번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다음의 데이터는 '많이 잤다.'
보통 7시간 내외의 수면을 하는 것과 별개로 첫 주는 8~9시간의 수면을 했다.
아마도 살기 위한 수면이 아니었을까? 아니다. 생각해 보니 수면이라기보다는 혼절이나 기절에 가까운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지금은 7~8시간의 수면으로 돌아왔다. 나도 옛날에는 잠을 줄여가며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이제는 잠을 줄이면 하루가 굴러가지 않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기에.. 잠은 어쨌든 잘 자고 있다.
마지막 데이터는 '전화나 메시지량이 폭등했다.'
이 부분의 자세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으나, 통합학급을 포함한 교사들 간의 소통, 학부모와의 소통, 학생 활동보조인력과의 소통 등 다양한 알람이 수시로 울린다.
물론 수업시간에 폰을 보거나, 딴짓을 하는 것은 안될 일이지만, 특수교사로서의 삶은 비상시 언제든 출동을 해햐하는 5분 대기조 같은 삶이기에... 알람은 어쩔 수 없는 존재라 생각한다.
(통합학급에서의 문제상황 중재, 뇌전증 학생 케어 등등등)
사실 학기 초에 간단한 스마트 워치를 구입했다. (자랑하려고 이 글을 작성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업 중 핸드폰 알람을 무시할 수 없는 삶에서 이제 간단하게 응급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아졌다. 아울러 위와 같이 나의 일주일을 '수치'로서 확인해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
앞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하며 위의 수치들을 낮추고 더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어보겠다.
추후 위에 서술한 수치들이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