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특수교사 수필집(두려운 보이스피싱의 마수)

by 특수교사 호짠

'보이스 피싱'이라는 범죄가 횡행한 지도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슬프게도 내 주변에도 몇몇 사연들이 생겨나고 있다.


내가 교육지원청에 있을 때 '복지 일자리' 업무를 담당했었다.

졸업, 졸업 대상인 특수교육대상학생을 교육청과 교육청 산하기관, 학교 등에 취업을 안내하고, 지원하는 일이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인턴 기간을 잘 거친다면 '무기직'으로 전환하여 장애인의 안정적인 고용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이었는데 이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하기로 하고, 이 사업에 인턴으로 취업한 아이의 이야기다.


그 학생은 특수학생 중에는 제법 똘똘한 직원이었다. 오히려 머리가 제법 있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다양한 sns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과 소통했고, 소통을 하다 보면 좋은 쪽과 나쁜 쪽 모두 걸리게 될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으로 친해진 친구에게 몇만 원, 몇십만 원 빌려준 것이 시작이었다.

물론 당시에 나는 몰랐고,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거나, 며칠씩 출근하지 않는 일이 생기곤 했지만

단순 '복무 태만'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추후 알고 보니, 다양한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러운 부분은 특수교육대상학생 출신이라고 해도 어엿한 '성인'이자 '직장인'이고 본인의 프라이버시가 있기에 모든 데이터, 스마트 기기를 관리한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이 문제는 내가 모르게 곪고, 곪고, 곪아서 월급 몇 달 치를 모아 놓은 돈을 모두 털리고 나서야 보호자에 의하여 발견 되게 된다.


그 직원을 결국 며칠을 보호자와 경찰서를 다니고, 조사를 받은 후에 출근하게 되었다.

그 직원의 허탈함을 내가 공감할 수 없기에, 그리고 이미 보호자와 경찰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등을 두드려주는 것뿐이었다.


이후 이 '복지 일자리' 직군들을 정기적으로 모아 안전, 복무, 경제 관련 연수를 주기적으로 실사하게 되었다.

사전에 이런 연수를 실시했다면 좋았겠으나.. 안전 수칙은 피로 쓰인다고 하였던가..


사실 이 외에도 보이스 피싱을 당한 지인, 선생님 등등등의 에피소드는 많다.


다만 이러한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우리 아이들 역시 보이스 피싱에 노출되어 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을 귀에서 피가 나게 실시해야 한다는 나만의 '철학'이 확실해졌음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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