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에게 일반적인 교사들에게 일어날 법한 장성한 제자가 찾아오거나, 제자가 훌륭하게 성장하여 사회 역군이 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일은 판타지에 가깝다.
다만 나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
훌륭하게 어른으로서 성장하고,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중 나의 짜장면 회동 멤버들을 자랑하고자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나는 내가 졸업시간 아이들을 방학 동안 짜장면을 사주며 상급학교에서는 잘 적응하는지, 학교 생활은 어떤지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내가 식단을 피하고 당당하게 짜장면에 탕수육을 먹는 명분을 만들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으로 졸업시킨 학생들을 만나서 무엇을 먹고 싶냐고 내가 물었다.
아이들은 너무도 해맑게 '돼지갈비'라고 말했고, 흠칫 놀란 나의 지갑이 아이들을 끌고 간 곳은 바로 옆의 중국집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대로 몇 년의 루틴이 되었다.
달달하고 짭짤한 짜장면과 바삭한 탕수육을 마주하며 우리는 과거를 이야기했고, 현재를 나누고, 미래를 계획했다. 그 안에는 말 더듬는 친구, 야생 소년, 원숭이 소년 등등 학교란 울타리 안에서 어려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던 아이 들었지만, 짜장면과 함께하는 지금은 어느덧 성장하고 의젓해진 중학생, 고등학생만 있을 뿐이었다.
어느덧 더 시간이 흘러 이 아이들은 잘 자라서 성인이자 사회인이 되었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그냥 '성인'으로서 군대를 다녀오거나 공장에 취직한 친구들,
'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일자리에 취직한 친구들 등등등
그리고 이 친구들 중 몇몇은 지금도 가끔 연락이 온다.
'선생님 생일 축하드려요', '선생님 저 군대 가요 짜장면 사주세요' 등등
그리고 이러한 연락이, 마음이, 아이들이 나를 기억해 줌에 나는 큰 위안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