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특수교육 잔혹동화(돈키호테의 무모한 돌진)

by 특수교사 호짠

※ 이 이야기는 한 스푼 작가의 경험과 수많은 허구적 창작을 통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어떤 집단에서든, 새로운 것을 도전한 다는 것, 변화를 시도한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보수적인 공무원, 교사 집단에서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더욱 쉽지 않다.


이런 곳에서 나는 '자신만의 길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 나가는' 멋진 '돈키호테' 같은 사람들과 함께 근무를

한 기억이 있기에, 오늘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여러분이 쉽게 접하는 돈키호테의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풍차를 향하여 돌진하는 에피소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 외에도 다양하고 멋진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실려있는 것을 꼭 전달하고 싶다.


'돈키호테'이야기는 돈키호테가 기사 이야기책을 탐독하던 어느 날, 스스로 기사가 되어 여행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며 시작된다. 그의 가족은 그를 미쳤다고 말했고, 주변인들은 그와 그의 가족을 안타깝게 쳐다보았을 뿐이다.


내가 바라본 학교의 '돈키호테'들 역시 비슷했다.

기사로서의 새로운 여행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거나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주변의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일이거나 동시에 성가신 일이고, 동시에 모두에게 응원받지 못하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돈키호테'들은 말을 구하고, 갑옷을 챙기며 앞으로의 여정을 위한 준비를 묵묵히 해 나가듯이,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고,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더 합리적인 방법을 적용하려 애썼다.


비록 모두의 응원을 받지 못한다 해도, '산초 판사' 같이 여정을 함께 나아가는 소수의 사람들과,

'돈키호테'를 인정하거나, 관망하며 스쳐 지나가는 인물만 있어도, 충분히 그들의 발걸음에는 힘이 실렸다.


'돈키호테'의 야이 기를 따라가다 보면, 수많은 전투들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보잘것없는 싸움실력으로 도적 무리에게 덤벼들어, 온몸에 부상을 입고, 장비를 빼앗기 기도 한다.

그리고 나의 '돈키호테'들 역시 그랬다.


다양한 의견 충돌부터 시작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 더 나아가 제도와 법제적 문제 등등등

'나의 돈키호테'들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야 했으며, 제법 많이 지고, 제법 많이 아파하곤 했다.


그럼에도, '돈키호테'들은 자신의 신념을 믿고, 열정으로 풍차를 향해 달려갔던 것이다.

물론 풍차로 돌진한 그들이 보기 좋게 바닥을 뒹굴며, 패배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 일 것이다.


어느덧 시간이 제법 흘러, 그때의 '풍차를 향해 무모하게 돌진하는 돈케호테들은'

나와 같이 근무하고 있지 않지만,

소설 속 '돈키호테'의 이야기처럼 나의 '돈키호테'들에게도 앞으로 펼쳐질 '멋진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에게는 돈키호테는 '미친 사람'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열정이 가득한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날의 열정적인 돌진이 돌이켜보면 무모한, 방향이 잘못된 발걸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러한 '도전과 열정'을 사랑한다.

자신의 일에 '미쳐서 달려 나가는 모습'을 사랑한다.


비록 모두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세상의 '돈키호테'들이 지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소설 '돈키호테'와 다르게 새롭게 쓰여질 이야기의 끝을 향해 달려 나가길 바란다.


오늘의 잔혹동화 '돈키호테의 풍차 돌진 이야기'었다.


※ 해당 에페소드는 특수교육의 현실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작성한 글이며,

특정 대상을 희화화하거나 차별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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