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특수교육 잔혹동화(혹부리 영감 이야기)

by 특수교사 호짠

※ 이 이야기는 한 스푼 작가의 경험과 수많은 허구적 창작을 통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어디에든 공평하게 일이 배분되고, 공정하게 평가를 받는 '파라다이스'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물며 사기업이든, 자영업이든 노력이나 일의 양, 성과만큼 꼭 이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일을 떼려 하면 떼려 할수록 혹처럼 들러붙는 이 공노비의 삶은 마치 '혹부리 영감'의 이야기 같다.


공무원 삶이란 참 공평하다.

일을 처리하는 능력과 성과보다는 단순한 '경력' 즉 '호봉'이 책정되고 그에 따른 급여가 공평하게 주어진다.

다만, 그 안에서 교사들은 학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와 아이들을 지도하는 '수업'을 하게 된다.


그중 오늘은 교사의 '업무'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이러한 업무능력은 마치, '혹부리 영감의 노래 솜씨'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이 교사로서 열심히 일하고, 업무적 능력을 보여준 다는 것은, 마치 혹부리 영감이 마당에서 멋들어지게 한 곡조를 뽑아내어, 마을사람들과 주변 도깨비들에게 노래 솜씨를 자랑하는 것과 진배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당신의 훌륭한 업무 능력 즉 아름다운 곡조소리에 감동하고 끝난다면,

이대로 아름다운 동화는 끝이 나고 '잔혹 동화'로 기록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림없지!

현실세계의 관리자들은 마치 '도깨비' 같아서 당신의 훌륭한 곡조 소리를 듣고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도깨비'들은 당신이 혹을 달고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고,

얼마나 많은 혹을 붙이고도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지를 시험해 볼 것이다.


게다가 더 무서운 사실은,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일을 하기 싫은 교사'들 역시, 자신의 혹을 떼다가 당신 에게 넘겨주려 호시탐탐 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 나쁜 선생님들만 가득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영감들, 힘을 주는 영감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런 영감들 덕분에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네 세상살이이지만,

당신을 향해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는 위협적인 '도깨비'는 '노래를 기똥차게 부르는' 당신의 목덜미에

혹을 하나라도 더 붙이고 싶어 할 뿐이다.


왜냐면 '당신은 노래를 기똥차게 잘 부르는 혹부리 영감이니까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이야기가 '철밥통'으로서 배부른 징징 거림으로 보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수많은 일을 짊어지고 있는 '혹 많은 혹부리 영감'들이 올해에는, 그리고 다음 해와 그다음 해에는

혹을 조금 내려놓고'적당한 혹부리 영감'으로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오늘의 잔혹동화 '혹부리 영감 이야기'었다.


※ 해당 에페소드는 특수교육의 현실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작성한 글이며,

특정 대상을 희화화하거나 차별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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