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로 나의 인사이동이 발표되었다. 나는 내가 희망하는 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인사이동이 결정되어 특별한 이슈가 없었으나, 언제나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지 못한 쪽으로 인사이동이 나면서 반전, 호러 영화 같은 상황들이 벌어지곤 한다.
중학의 경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교육지원청을 피하고 싶어 한다.
고등의 경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특수학교를 피하고 싶어 한다.
이러면서 벌어지는 서늘한 눈치 싸움이 전보 내신 제출 마지막 날까지 펼쳐지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나의 안녕을 위하여 어느 학교의 누가 인사이동을 썼는지, 어느 자리가 비는지, 교육지원청, 특수학교의 자리가 얼마나 비는지 등을 논리적, 과학적으로 비교 분석하여 인사이동을 결정하고 제출한다.
하지만 인생이란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법... 감히 평교사인 내가 생각한 공평한 인사이동 따위란 장학사의 거대한 논리력 앞에 처참히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답답한 지점은 그들의 논리적인 코멘트를 들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재작년 나의 지역은 (특정 광역시, 도 등) 전체 중등 특수교사의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다.
소도시 하나가 발령이 나지 않은 게 아니라... 광역시, 도급의 인사발령이 전혀 이동이 되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뉴스에 나올 정도의 일인 것 같은데... 공식적인 사과도, 설명도 없이 무야무야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 시스템이 얼마나 고장 나 있는지, 인사이동에 허점이 많은지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고백하자면 어제 나의 동료의 인사이동을 보면서 쓰린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그는 아무도 희망하지 않는 교육지원청으로 신규 발령을 받았고, 다음 학교로 희망하지 않는 특수학교로 들어갔으며, 특수학교에서 근무를 마치고 어제 다시 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이 났다.
그는 장학사의 거대한 논리력 앞에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하고 교육지원청-특수학교-교육지원청의 근무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항상 말한다. 인사는 결과를 열어봐야 안다고, 마지막 까지 발표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공평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인사이동은 없다는 것을 안다. 다만 그들에게 합당한 결정의 기준과 이유, 책임감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