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감동 실화임을 밝히고 글을 쓴다.
대략 5년 전 나는 시골의 작고 귀여운 남중에서 특수교사로 발령받았다.
누구나 그렇듯 개학 전 배정받은 교실을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놀랍게도 이미 이 교실은 쥐들의 파라다이스로 변해있었다. 특수학교라고 신경 써서 만들어준 벽면을 가득 채운 서랍장, 뒤편을 가득 채운 옷장, 교사 책상에서도 쥐똥과 오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이전 담당자가 정리하지 않은 간식은 그들을 배 불리는 식량이 되었고, 구입하고 나누어 주지 않은 양말과 수건 무더기는 겨울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침구 세트가 되었다. 마대 자루 8포대에 달하는 쓰레기와 오물을 청소하며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쥐와의 전쟁은 시작되었음을..
이후 유튜브를 멘토 삼아 그들에게 대적할 정보를 학습하였고, 그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담은 끈끈이와 동선을 예측한 트랩을 설치하였다.
아침에 출근하면 한 마리씩 잡혀있는 쥐를 보며 인류의 위대함과 승리라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번 전투의 승리가 전쟁의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않는 법!
어느 날부터 책상 위에 먹으려 꺼내 놓은 오메가 3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처음 한두 번은 내가 잃어버렸나 보다. 정신이 없나 보다 생각했으나, 책상 위 귤에 그들의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을 때 알 수 있었다.
학교의 안전지대라 생각했던 교무실마저도 이미 그들에게 점령당했다는 것을.
이후 1년간 수많은 쥐를 잡았다.
나중에는 교무실 바닥 밑이나 책장 아래에서 악취가 나서 살펴보면 그들의 사체가 발견되어 치우기도 하고,
내 책상 위에 설치한 끈끈이를 밟았지만 힘으로 끈끈이를 뜯어내 탈출한 용자 쥐를 발견하기도 하였다.
덕분에 내 책상은 쥐털과 피, 끈끈이로 범벅되어 쉽사리 복구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보건실에서 팔뚝만 한 통통한 놈 2마리를 동시에 잡고 내가 근무하는 동안 그들이 추가로 목격되지는 않았다. 우리가, 인류가 승리한 것이다.
이후 나의 영웅담은 내 친구들에게 구전되어 널리 널리 퍼지고 난 아래와 같은 칭호로 한동안 불리게 되었다.
바로 전설의 렛 헌터(Rat Hunter) 쥐 사냥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