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의 일기

나의 시작

by 임설

나는 자립준비청년이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셨다.

질병 때문이었지만, 나는 하늘을 원망했다.


‘왜 나에게서 소중한 사람들을 다 데려가셨나요?’


나는 아직 모든 게 부족했다.

받아야 할 사랑도, 기대고 싶은 품도, 아무것도 다 채워지지 않은 채

그들은 내 곁을 떠났다.


그때부터 나는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었다.

“나는 잘할 수 있을 거야.”

그 믿음 하나로 버텼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도 살아가야 했기에,

나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누군가 곁에 있어줄까 봐 두렵고,

또 아무도 없을까 봐 더 두렵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로 했다.

상처가 많았던 나,

그럼에도 살아낸 나,

그리고 아직도 흔들리는 나를

나 스스로 안아주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