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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oresmoker May 10. 2022

NoMoreSmoker_보통의 보통 말

8.못 주는 사람 마음은 오죽 하겠냐


24살 신입직원 눈에 대리님은 얼마나 ‘으른’이었는지!

또 신입직원에겐 사장, 회장보다 어려운 게 바로 윗 선배인 것이다.

순진한 나는 대리 언니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수첩에 적고 금과옥조로 여겼다.

하라는 대로 부지런히 날짜를 꼽아가며 독촉했는데 마지막에 이런 말을 듣고는 어찌나 허탈했는지!

나중에 보니 대리 언니는, 나한테 마감 날짜를 훨씬 더 당겨서 말해 준 것.

또 노회한 작가는 늘 그렇게 하는 생리를 아니까 전혀 서두름 없이 자기 계획대로 한 것.

나 혼자 중간에서 헛짓을 한 거다.

그 때 나는 어리둥절하다가 분개했다.

나를 못 믿고 마감 날짜에 대해 거짓말했다고 생각하니 몹시 불쾌했다.


내가 선배가 된 오늘.

지금은 웃는다. 지금도 그렇기는 마찬가지고.

액면대로 말하고 받아들이고 지키는 세상이 오면 좋을텐데.



그래도 적어도 내부 식구끼리는, “원래 5월 15일까지 하면 되지만, 밀릴 수 있으니 그분에겐 5월 1일로 이야기하자.” 정도까지는 솔직하려고 한다.

또 약속을 잘 지키는 선례가 많은 관계자에겐 정확한 날짜를 말해 준다.

아기 후배 혹은 내 딸이 당황하다 화내다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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