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보루째 산다
네 번째 회사에서 본격 흡연자가 되었다. 그 때 유독 만만한 담배 친구들이 많았다.
담배는 주로 식권으로 샀다.
회사서 일 5,000원짜리 식권이 나왔는데, 그 식권을 받는 식당이 한정적이었다.
직원들은 남는 식권으로 제휴 맺은 구멍 가게에서 군것질 거리나 스타킹 같은 거, 자취하는 애들은 달걀, 과일도 샀다.
그 때 본격적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나는, 식권으로 담배를 샀다.
한 갑에 2,000원, 비싸야 2,500원짜리가 많았던 때다. 내가 보루째 사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
남편이야 그 전부터 애연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보루파.
손이 작고, 남기는 거, 쌓아 놓는 거 싫어해서 많이 안 사는 편인데, 담배만은 그랬던 걸 보면 중독이었던 거 같다. 쌓아 놓으면 좋더라.
금연 시도할 때면 가장 먼저 하던 행동이 담배를 보루째 사지 않고 한 갑씩 사는 거였다.
어차피 피우는 양이 같을지라도 마음의 다짐이랄까?
그 시절도 지나갔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