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옆테이블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
몇 년전 중국 음식점에서 할머니가 두 손녀들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정겨워 그대로 메모해왔다.
오늘 글을 다시 꺼내어 수정하여 남긴다.
"엄마가 아빠 없이 너희 챙기고, 선생님들에 강아지까지 챙기니 엄청 힘들거든."
"니들이 내년엔 3학년, 4학년 되니 도와드려야해."
"그래서 할머니가 밥 사주는 거야."
두 녀석은 합창하듯 대답한다.
"네~."
"겨울이라 뜨거운 음식이 빨리 식어서 좋아.나쁜 점은 너무 춥다는거. "
"네~."
"이 추운날 추운데서 일하시는 분도 있어."
"그래서 내가 참 행복하구나 느낄 수 있는 거야."
"그렇게 호되게 추운 겨울이 지나야 열매가 맺는 거란다."
"좀 더 먹어. 난 됐어."
"내가, 내가 먹을래."
"엄마 씨앗이 그냥 두면 싹이 안튼데,
냉장고에 일주일 넣어두면 싹이 잘 나온대."
이국적으로 생긴 두 아이들은 할머님의 좋은 말씀을 들으며 연신 음식을 게걸 스럽게 먹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할머님이 당부하는 말씀은 내 심장이 쪼그라들고 오글거리게 하면서 연신 몸들바를 모르게했다. 아이들은 듣는 둥 마는 둥, 내 귀에만 입바른 어르신의 잔소리로 곤욕스러웠다.
식사하는 내내 추운 겨울, 나 자신에게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일면식 없는 어느 할머니의 말씀에 내가 다짐하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