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부터 해방

세상에서 제일 비효율적인 짓

by 무름

국민취업제도 1유형에 선발되었다. 전문 상담사의 배정 이후 300만원을 6개월에 걸쳐 받는다. 일은 그만둬도 될 거 같다. 더 정확히는 일을 그만둬야 온전히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그만둘 생각이다.


드디어 새해와 함께 무언가 진전되는 듯 하다. 작년에 정체되어있던 내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도 그때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합격한 건 참 잘한 일인 거 같다.


스물넷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올해인 스물다섯에는 구독자 100명을 목표로 글을 써나갈 것이다. 꾸준히는 써내지 못하겠지만, 글의 퀄리티는 유지한 채로 이어갈 거 같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난 학교나 학원을 무진장 싫어했다. 이유는 돈을 내면서 무언갈 얻어갈려면 최선을 다해야됐기 때문이다. 열심히 안하면 돈이 너무 아까워서 짜증이 났다. 어쩌면 이런 습성 덕에 학교나 학원에서 어느정도 퍼포먼스를 꾸준히 내어, 인서울 대학에 붙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학에 가서도 돈을 내고 그 값에 맞게 최선을 다해야됐다. 남들처럼 여유가 있었다면, 놀면서 했겠다만 나는 그러지못했다.


그 전까지는 성인이 아니어서 어렸기 때문에 그저 부모의 말을 따랐다면, 이제는 달랐다. 스물셋의 나는 꽤나 자라서 더 이상 이 무의미한 소모전을 멈추고 싶었다.


나는 대충 일하고, 돈을 받고 싶었다. 돈은 성실히 내고, 대충 공부하는 건 싫었다. 물론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만 학비를 유지할 수 있었기에 대학은 그냥 자퇴를 해버렸다. 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아직까지 없다.


지금 알바는 대충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평범하게 일하고 있다. 딱 이정도로 일하면서 돈을 받는 건 할만했다. 아쉬운 건 같은 노동에 비해 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기계발로 눈을 돌렸다. 디자인 학원을 다니면서 컴활 엑셀 자격증을 따면 더 좋은 곳에서 더 많이 벌 수 있었다. 심지어 취업제도를 이용하여 국비지원카드를 통해 무료로 학원을 다니고, 300만원을 받는다.


돈을 벌면서 배운다니, 내 한 평생 느껴본 적이 없는 기분이다. 언제나 무언가에 쫒겨 성적과 실적의 압박에 허덕여왔는데, 이건 너무 처우가 좋았다.


알바도 주에 6시간씩 4일 일하고 있는데 이제 그만둘 수만 있다면 난 미친듯이 공부할 자신이 있다. 밤에 일하는 알바 때문에 내 생활이 전부 꼬여 있어서 정말 짜증났는데, 취업지원제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참자고 생각해서 그냥 버티는 중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해방이다. 나는 자유를 찾아서,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갈 것이다. 알바만큼 더럽고 치사하며, 비효율적인 일이 없다. 아무리 직장이 힘들다해도, 알바보단 났다.


일단 돈을 2배 이상 주면, 사람이 바보가 아닌 이상 할만해 진다. 당연히 일은 똑같이 한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알바를 벗어나야 했다.


아아, 온 몸에 자유가 느껴진다. 알바도 그만두고, 여유롭게 무료로 학원다니면서 돈도 받을 생각하니 참 기분이 좋다.


정말 오랜만에 호재다. 앞으로도 무슨 일이 생기면 말하러 오겠다. 봐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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