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계획에 대해

by 무름

이상의 단편집 읽기를 포기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사어라고 해야할까, 죽은 언어가 너무 많았다. 뒤에 있는 색인을 보기 위해 왔다갔다 하는 것도 불편하여 그냥 맥락적으로 부정적인 단어인지, 긍정적인 단어인지 판단하곤 넘겼다.


그러던 것도 잠시, 내용이 심히 진부했다. 더 정확히는 고리타분했다. 너무 과거의 냄새가 났다. 마치 할머니 댁에 가면 있는 걸어놓은 매주와 무엇이 들어있을지 알 수 없는 검붉은 항아리 같은 글이 이상의 단편집이었다.


이상보다 더 과거의 사람인 나쓰메 소세키에게는 이런 느낌 못받았기에 적잖이 놀랐다. 이것이 사람의 문제인지, 아니면 국가의 문제인지, 시대의 문제인지는 시간지나 내가 더 많은 걸 읽다보면 알게될 것이다.


확실한 건 재미가 없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몇 만배 재미있었다. 특히 마음은 내가 읽은 책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무조건 들어가는 책이기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방인, 마음, 멋진 신세계, 노인과 바다 일단 이 4개가 1티어고, 1984,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위대한 개츠비, 노르웨이의 숲이 2티어다. 3티어는 1q84, 모모, 연금술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소설을 얼마 읽지 않은게 티가 난다. 더 많이 읽고 싶었으나, 시간도 부족했고, 소설을 읽기 시작한지 아직 2년 정도 밖에 되지않았다.


티어에 들어가지 않은 책들은 셜록홈즈나 해리포터 정도가 있으나 이 책들은 문학적 가치보단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보기에 뺐다.


이렇게 넓혀보면 내가 읽은 책은 100권이 넘지 않는다. 이래놓고선 무슨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건지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래도 1, 2티어 정도 되는 책들은 정말 읽고 후유증이 있을 정도로 감동받았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여운을 느끼게 해주고 싶을 뿐이다.


물론 돈도 벌고 싶다. 책으로 버는 돈이 많다면 참 좋을 것이다. 작가로써의 명성과 함께 돈도 주어진다니, 그것 참 천국이 따로 없다.


그 결과를 위해 난 꼭 영어번역가가 되어야한다. 더 많은 글을 읽고 또 언어에 대한 테크닉을 익히고 싶다. 그러면서도 영어라는 국제적인 언어를 내걸로 만들고, 사용하고싶다.


25살의 현재, 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7살부터는 제대로된 영어공부와 번역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해보니까 일하면서 무언가를 공부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물론 핑계일 수도 있지만, 이건 나에 대한 정확한 평가다. 나는 휴일에 독서는 할 수 있어도, 공부는 도저히 못하겠다. 그래서 25살에 취업해서, 27살 중간까지는 회사를 다니고 그 후부터 청년수당하고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일을 해서 이 지긋지긋한 집을 나가야만 내 생활이 될 거 같다. 당분간 학원 다니면서 디자인 공부하고, 컴활 자격증 따서 엑셀하고 하면 취업이 대충 될 것이다.


그 회사 또는 비슷한 직종에서 자리 잡아서 27까지 악착같이 버틴다음에 공부해서 영어 번역가로 탈바꿈할 것이다. 하하 이 녀석, 꿈도 참 야무지고 계획도 알차다.


디자인은 정말 먹고 살기 위해 배우는 거라, 너무 관심이 안가지만 기본적인 것만 할 수 있도록 배우고 월급 주는대로 받아서 빠르게 취업하는게 목표다.


아무리 못해도 220에서 230만원 이상은 받을 예정이다. 최대 250까지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만 아마 그건 힘들겠지싶다.


지금은 장 그르니에의 섬이라는 에세이를 읽고 있다. 다 읽거나 또 쓰고싶은게 생기면 오겠다.


나를 지켜봐주길, 내가 가는 길을 여기에 모두 적어 놓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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