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다. 그러나 최근 2주동안 하루에 3편씩 글을 올리다보니, 하고싶은 얘기가 많이 줄었다. 아마 이것을 마지막으로 비정기적으로 올라올 듯 싶다. 실제로 막힘없이 글이 써지던, 작년의 끝자락과 달리 지금은 점점 글을 쓰는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나에게 사랑이란 글을 뽑아내는 원동력이었던게 아닐까할 정도로 지금 내 것은 굉장히 밋밋하다. 그녀에게 거절 아닌 거절을 받으면서 의지가 팍 식어버렸다.
그래도 구차하게 치근덕거리고 싶진 않아서, 찍쩝대고 있진 않다. 아무리 미성숙한 나라도 이 정도는 안다. 사랑은 갈망하기만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뭐 사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강하게 원한다고 해서 그것이 저절로 이뤄지진 않는다. 우주의 기운이 간절히 원하는 자를 도와준다는 것은 개소리다.
이 세상에 간절하지않은 자는 없다. 인생은 철저히 노력과 인내로만 구성되어있다. 혹자는 운도 크게 작용한다고 하지만, 인생에 운이 계속있거나, 끝까지 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않는다. 그러니 운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운이 찾아왔을 때 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 성공의 전부가 아닐까.
나는 그런 의미에서 인내와 노력이 둘 다 부족했다. 특히 사랑에 있어서, 더 철저히 준비했어야했다. 그러나 이런 나를 탓할 생각은 없다. 그게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안다. 난 사랑을 할 정도의 여유가 아직 없다는 것을.
사랑은 시멘트와 같다. 철근과 보충재의 빈틈에 부어서 완벽하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난 아직 철근도 깔지 못했다. 인생을 바로 잡기에도 충분히 바빴다.
잠을 9시간 자고도 또 4시간 정도 낮잠을 자버려, 오늘은 늦은 시각에 잠이 올 거 같다. 어쩌면 밤을 샐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단 밀린 집안일도 끝냈고, 휴식도 취했으니 일요일에는 하고싶은 공부나 읽고싶은 책을 읽어야겠다.
담배는 속절없이 사라져, 다시 구매해야할 날이 왔다. 술은 조금 남아있어 같이 살 필요는 없어보인다.
지금 피우는 담배의 연기가 달까지 닿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