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관하여
책의 재미없는 부분이 나올 때면, 언제나 숨이 턱 막힌다. 비싼 돈 내고 산 책이 재미없다니, 사람들은 그렇게 극찬을 하는데도 나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다.
어쩌면 내 취향이 독특한 건지, 아니면 나와 안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재미없는 부분이 있는 책이거나, 책 전체가 지루할 때도 있다. 난 이럴 때마다 돈 아까워서라도 다 읽어야한다.
아마 나에게 있어서 사치는 책을 읽다가 재미없으면 안 읽어버리는 것이다. 조금만 흥미가 떨어지면 나가 떨어져버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 결국엔 돈이 모든 걸 정한다. 자본주의에서 이것보다 더 확실한 것이 있을까. 뭣도 모르는 나조차도 돈의 귀중함과 여유를 느낀다. 아니, 어쩌면 돈이 없는 나이기에 더 절실하게 느끼는 걸지도 몰랐다.
내가 주로 읽는 책은 에세이나 소설이다. 그 중에서 에세이는 유명한 것들로 읽으려하는데 몇 번 읽고나니까 토악질이 나올 정도로 나와는 맞지 않았다. 난 수필을 쓰는 건 좋아해도 읽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
반면에 소설은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독자를 끌어당기기 위해 가진 노력을 다한 흔적이 보여서 좋다. 나는 더 많은 소설을 읽어야했다. 어제 이런 저런 에세이를 읽으며 다짐했다.
만약 내 계획대로만 흐른다면, 난 수많은 문학 작품들을 영어 원서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의 난 또 어떤 책을 읽어나갈까, 기대가 된다.
적어도 자기계발서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지금도 읽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계발은 본다고 되는게 아니며, 스스로 경험하며 깨달아야한다. 옛날에 그런 컨텐츠들을 볼 때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보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은 지식에 관한 책을 조금 읽고 있다. 심리, 정치, 경제, 지리, 역사, 종교 등등에 관한 책도 가끔씩 읽는다. 집에 그런 책들이 몇 개 있어, 중간에 섞어가며 쉬는 시간을 갖는다.
쓰고 보니, 이상했다. 소설을 읽기 위해서 중간에 다른 지식 책들을 읽는 걸 쉬는 시간이라고 표현하다니 나도 어지간히 활자에 중독된 듯 하다.
그래도 읽는 시간은 얼마 되지않는다. 총량이 턱 없이 부족했다. 조금 더 많이 읽고 싶은 마음이다만, 유투브를 보며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생활에 쓰이는 시간 또한 절대적이다.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란 걸 안다. 섣부른 판단으로 앞으로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싶지않다. 지금은 착실하게 일하고, 공부할 때라고 생각하기에 참아본다.
그러나 2, 3년이 지났을 때에는 다를 것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몇 만배는 더 많이 읽고 쓸 것이다.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 스스로가 그러길 원한다.
난 소설가, 번역가이기 전에 철저한 독자일 것이다. 어쩌면 그래야만이 소설이나 번역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대단한 문체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독자가 읽기 좋게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불친절하게 쓰여진 글을 굉장히 불쾌하다고 느끼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지금 내 글은 어떻게 느껴질까,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난 더 발전한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잘 못쓰더라도, 곧 있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희망을 갖고 나아가고 있다.
여러분들도 그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