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즘 근황

by 무름

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않는다는 걸 안다. 럼에도 요즘 내 근황을 말하려한다.


일단 글에 대한 애정이 많이 식었다. 더 정확히는 글을 읽는 행위가 나랑은 잘 맞지않으며, 재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어릴 때부터 why 만화책도 읽지않던 나였다. 커서도 그리 달라지진 않았다는 걸 체감했다. 책은 어렵고 딱딱했다.


그럼에도 책을 좋아했던 이유는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창작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글은 학교를 다녔다면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다. 나는 '창작'이 하고싶었을 뿐, 글을 쓰거나 읽고 싶은 건 아니었다. 글을 읽지않는 소설가라니, 참 웃기고 모순적이었다. 그래서 포기했다.


그러면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대해 대답해보자면, 역시 그림이었다. 시각적으로도 자극적이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 어떤 설명도 필요없이, 보여주면 된다. 어릴 때부터 그림은 꼭 한 번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역시 난 어릴 적 그대로였다.


게임, 만화, 영화,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 내가 향유했던 모든 예술은 대부분 그림과 영상이 주를 이뤘다. 난 그 중에서 애니메이션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가장 많이 봐왔고, 좋아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이 움직이는게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림은 현실에 없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대칭, 황금비율같은 것들을 인위적으로 그려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것들이 움직인다니, 이 얼마나 완벽한 세상인가.


그런 생각을 중학생 때부터 가지고 있었다. 그 때 상황만 좋았다면, 미술학원에 다녔을 텐데, 형편이 어려워지며 생존하기도 급급했던게 참 아쉽다.


스물다섯이 된 지금에서야, 학원을 다니고 있다. 미술 학원은 아니고, 좀 더 현실감있게 영상 디자인 학원에 다니고 있다.


난 학생들 중에서 꽤나 잘하는 편에 속한다. 다행이었다. 내가 가장 못하고 민폐일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나보다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남자들 중에선 내가 가장 잘하는 듯 하다. 근데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난 그들보다 압도적으로 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7월에는 학원 과정이 끝나고 취업 준비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즐겁다. 매일 매일 새로운 걸 배워나가는게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이 올라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아무 디자인 회사에나 취직해서, 1년 정도 구르다가, 좀 제대로 된 곳에 이직해서, 2년 정도 다니고 그 다음부터는 애니메이션 제작하는 스튜디오나 프로덕션에 입사하는게 목표다.


내가 만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방영시키는게 인생의 골인 지점이 되었다. 수많은 날밤을 새우며 고민해봤지만, 죽기 전에 가장 후회가 없으려면 내가 생각한 것을 현실에 내보이고 죽어야겠다고 느꼈다.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억지로 책을 붙잡고, 글을 쓰고 싶지않았다. 그러다보니 브런치도 자연스럽게 접었다. 과제도 해야되고, 그림도 그려야해서 꽤 바쁘기도 하다.


아직 그림 실력은 낮지만, 애니 스튜디오로 이직 할 즈음이면 4년 정도 후의 이야기다.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오늘 하루를 착실히 살아가다보면 답이 있을거라 믿는다.


아무리 AI가 모든 것을 대체한다고 해도, 난 상관없이 그저 애니메이션을 보고, 또 그리고 싶다. 그것이 위협이 된다면 그걸 기회로 이용하려한다.


실제로 지금 디자인 학원에서도 ai를 엄청 사용하면서 과제를 하고 있다. 이건 이미 스마트폰 같은 차세대 혁명이자 유용한 도구다.


그러면 모두 내 앞날을 응원해주길 빈다. 나 또한 여러분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브런치는 가끔 생각나면 적겠다.

브런치 북에 있는 독후감은 쓸 일이 없을 거 같다.


그럼 우리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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