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런 게 아니라서
브런치에서 글을 읽다 보면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통찰력과 지혜를 가지고, 겸손함까지 겸비한 자들이다. 글을 읽고 쓴다는 건, 그런 자들만이 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난 반쪽 짜리겠지. 난 그렇게 어려운 글은 읽지 않는다. 그냥 단순히 재미있어 보이는 소설책을 읽어왔던 경험은 있으나, 책을 통해 그 이상의 효과를 보려던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난 어려운 책을 읽거나, 자신의 지혜를 아낌없이 나눠주는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그런 그들의 말이라도 잘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난 그들의 그런 글이 무척이나 재밌다. 사실은 그냥 재밌어서 읽는 걸지도 모른다.
브런치에는 극복해 낸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고 느꼈다. 아픔, 소외, 외로움, 고독, 질병, 사랑까지 자신이 겪었던 것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난 그들의 솔직함에 놀라곤 한다. "아니,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쓴다고?" 나야 익명성이라는 가면에 숨어, 은밀하게 써대는 거라고 치지만, 그렇지 않아 보이는 작가들도 여럿 보였기에,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 나와 비슷한 사람도 보이곤 한다. 20대, 남자, 글을 좋아하는 감수성 있는 사람, 작가를 지망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등등,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까.
아니, 지금은 비록 아니겠지만, 한 줄 한 줄 쌓아가다 보면 그들과 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난, 오늘도 브런치의 냄새를 읽고 또 브런치의 향기를 내뿜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