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참 걱정입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려놓는다. 쇠가 부딪히는 조금 불쾌한 소리가 난다. 김치를 들어 올려 가위로 차례차례 잘라나간다. 그러다 보면 설렁탕이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 위에 밥을 말아준다. 소금과 후추, 고춧가루까지 넣고 나면 나의 식사는 시작된다.
10시에 여는 설렁탕집은 나의 단골 가게이다. 한때 자주 가던 곳인데, 최근에 다시 발걸음이 향했기에 관성적으로 거의 매일 가고 있다.
매일 하고 있는 거라면, 독서를 자주 하고 있다. 주로 읽는 것은 소설이다. 매일같이 책을 읽노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조바심을 내려준다. 그러나 책만 읽어서는 돈을 벌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항상 걱정이 든다.
난 소설이 너무 좋고, 이것만 있다면 다른 것들은 어느 정도 내어주어도 괜찮을 정도이다. 그러나 내가 작가로 성공한다는 게 너무 막연하고 불가능해 보여, 영어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영어공부는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심리적 방어기제로 가져가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이런 생각을 어제, 형과 나눴다. 형은 조금 급진적이긴 하다만 그의 생각은 옳을 때가 많기에 형과 고민상담을 자주 한다. 결과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건, 자아실현으로 돈 벌어서 독립하기. 였다. 여기서 자아실현은 글쓰기였다. 난 이것만 되면 다른 것들은 그리 크게 바라지 않는다.
근데 이것 자체가 어마무시하게 대단한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욕심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작가로 성공해서 돈 벌기라니, 그게 무슨 누구 개집 이름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공부를 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어서 안 하게 된다. 그렇다고 알바를 하기도 싫다. 난 이렇게 너무 욕심만 많아서, 큰일이다.
사실 이제는 소설 이외에 것들을 눈에 담고 싶지도 않다. 다른 것들 보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집중력 자체가 다르며, 너무나도 재미있기에 내 삶이 즐거워진다.
그렇지만 참 고민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형의 말대로라면 난 내 머릿속으로 해결하지 말라고 했다. 답은 언제나 내 생각 바깥에 있다고 말이다.
그러니 또 읽을 뿐이다. 내가 답을 찾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