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보며

by 금송

어느 날 생각을 붙잡고 실컷 울었다.

왜 울었는가? 지금도 모르겠다.

지하철에서, 길을 걸으면서, 산책을 하면서

한동안 마음 안에 감추어 두었던 속마음을 …

서운한 감정 따위. 뭐가 그리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었을까?

생각과 감정이 손잡고 오순도순 갈 수 있었는데.

그때 좀 참을걸. 혼자서의 갈등을 지금 생각하면 창피한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되어서, 아이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어느 날 문득 나의 감정이 나를 건드려 마음속을 비우게 만들었다.

그것이 눈물이 되어 시원하게 비워진 것 같지만 저 깊은 심연의 세계

의젓하게 서 있는 나 자신? 아직도 그 자리에 그냥 있다.

아름다움을 쳐다보며, 서글픔을 본다.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그 어떤 것들.

조금씩 꺼내서 혼잣말로 되새기기 했지만, 누군가 붙잡고 실컷 울고 싶었다.

울음 뒤에 오는 환희의 시간. 어둠 속 빛의 그리움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었다.

무게에 짓눌려 승화되어 아름다움으로 변신한 순간들을 바라보며.


누군가 붙잡고 울어 보았지만(내가 나를) 마음 안에 도사리고 있는 굴레 같은 것?

사실 생각해 보면 남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것을 왜 꺼냈을까?

서랍 속에 고이고이 접어두어 간직해 둘걸. 질그릇 속에 보화를 남겨 둘걸.

꺼내서 버릴 줄 아는 결단이 필요했는데, 쌓아둔 어리석음으로…


그 시간 나에게 숨쉬기 운동이었나?

숨을 참다 보면 질식? 기가 막히면 죽듯이… 기가 뚫리는 소통의 시간.

동맥경화 되기 전 흐름을 방해하는 그 어떤 요소들.

여러 가지 갈래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 인가?


그렇다고 해서 시원한 바람의 숨결 같은 것도 아니었다.

서랍 속에 그냥 두었던 것이 더 좋았을 것을

먼 훗날 침묵이 상을 받는 날이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나 자신의 어리석음의 태도와 감정들이.

버거울 때, 힘들 때 간직해 두었던 나만의 간직한 씨앗이 있다.

어느 날 씨 뿌릴 날 기다리며, 때를 찾는다.

그것이 크고 자라면, 나의 피난처가 되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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