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이 멈춘 자리

by 금송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있는 그 단물은 먹기 전 자갈층과 모래, 숯이 있다.

바닷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을 느낀다는 것처럼,

내 안에 욕심이 정화되지 않은 앙금들도 있다.

그 단물을 먹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나?


버리고, 어우러지고, 기다려 보기도 했다.

오해 아닌 오해가 자갈층에 깔려 있는 굳어진 마음이 말 한마디가

마사토처럼 서서히 작아진다.

미움의 싹들은 숯의 역할로 새로운 물이 정화되기를 기대하니,

거름망을 통해 다시 탄생되는 단물이 되었다.


내 안에 작용하고 있는 미세한 입자들이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보이는 그 입자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성질을 죽이기도 했다.

흙탕물도 가만히 놔두면 가라앉지만, 휘저으면 다시 흙탕물이 되고

반복해서 휘저으면 흙탕물 그대로이다.

안에 앙금도 가라앉지 않고 다시 돌아다닌다.


노력이 필요했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정화되어 간다.

역시 여과가 이루어, 내 안에 휘저어지는 나무젓가락을 과감히 버리고 나니,

깔끔하고 단맛을 느끼는 한 방울 한 방울 정화된 물이 되어간다.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있는 내 안에 영혼이

정화를 통해 새 생명으로 탄생되었다.

그 정화는 사랑이었고, 용서의 한마디 목소리였다.

정화의 과정은 어려움과 힘든 일이었다.


돌이켜 보면 나를 키운 목마른 갈증에서, 청양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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