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답서스 식물이 뜨락이 되다

초록이 주는 여유

by 금송

우리 집엔 유일하게 초록색으로 나에게 기운을 주는 화초가 있다.

스킨답서스 참 나를 편안하게 해 주고, 멋지게 자태를 나타낸다.


어느 날 병원에 있다 집에 와 보니 물은 부옇게 변하고 뿌리는 검은색으로 엉켜 있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죽어가고 있었다. 내 모습과 흡사하다.


물을 갈고 화초도 목욕시켜 놓고, 내가 없는 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위로해 주었다.

남편도 자상해서 참 예뻐하는 놈인데 남편 역시 나에게 신경 쓰느라 신경 못 써준 것 같다.


우와∼ 내가 온 날부터 엄마의 숨결을 느낀 듯 새로 소생된 화초의 아름다움을 다시 나를 반긴다.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씽씽함과 건강한 잎 사이로 네온테트라 열대어 고기가 파란색을 띠고,

뿌리, 줄기잎 사이로 물길 따라 움직이며 나를 반겨 준다.


집짐승도, 식물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것 같다.

소생 가능성이 1%였는데 그 1%가 기적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탄생이다


새로운 시작은 결실의 시작이 되어가고,


한겨울 꿈속에서 빨간 홍고추가 베란다에 꽉 펼쳐있는 모습의 꿈은

흐뭇하고 보기가 너무 좋았다.

스킨답서스가 맑은 물 어항에서 작은 물고기와 내 마음이 함께하니 봄날 뜨락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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