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차를 가지고 친구 모임으로 양평군에 있는 서종(대성리)으로. 나들이를 갔다.
아름다운 곳이 많다. 강물이며 산의 배경 음식점도 카페도 있어 친구들과 여유를 부리고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운전 실력도 부족하고 운동 신경도 둔해서인지 운전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강남 면허증. 장롱 면허증은 안 되려고 조금씩 움직이는데....
뒤에서 누가 빵빵한다. 뭐가 잘못되었나? 가슴이 뜨끔 한다.
잘 못한 게 없어도 경찰만 보면 괜히 가슴이 뛰고 무서워하는 나인지라.
빵빵이 눈에 거슬린다. 내 옆에 바짝 다가와 말을 건네며, 뒤 트렁크를 가리키며 뭐라 뭐라 한다.
그러면서 옆으로 세워 보라는 신호였다.
쩔쩔매는 운전인지라 갓 길에 차를 세웠다.
죄송한데 현대 백화점 납품을 하다 보니, 부산에서 올라왔는데 배가 고파. 그러는데...
마음이 짠하다 젊은이의 모습을 보니 누구 집 아들이기도 하고, 가장이기도 할 텐데. 해서,
2만 원을 건네주고. "가다가 식사하세요?" 했다.
아뿔싸!
그의 제안은? 돈 2만 원을 냉큼 받아 챙기고서는,
고맙다고. 하면서 옥돔을 보여주고 이게 10만 원 납품가격인데, 5만 원만 받고 드리고 싶다고,
아니 괜찮다고 하니 자기 성의를 봐 달란다. 고마워서 그런다면서~~
5만 원을 주고 옥돔을 샀다.
집에 와서 보니 틀림없이 옥돔이었는데
웬걸! 야바위처럼 나를 속인 것이다.
조기새끼 10마리 상자. 우와 황당한 아저씨. 세상에 이럴 수가?.....
씁쓸한 하루였다. 돈을 떠나 사람을 그런 방식으로 사기를 쳐.
고래 뱃속에 나온 새우만큼 작은 조기 새끼들...
먹기보다 화가 나서 조기 가시가 내 목에 걸릴 것 같았다.
좋은 일 하고 이렇게 씁쓸한 하루. 지우려 해도 자꾸 생각이 난다.
식구끼리 외식했다고 치자 혼자 마음 달래며,
그 의 마음은 무슨 생각으로 나를 속였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지만 액땜을 했다. 혼자 위로한다.
그 후 추운 겨울날 밤에 집으로 올 때 가끔 조기든 사람이 조기 사세요? '안 사요.'
한참 가다 보면 조기 사세요? 또 한다. 한 서너 번 하면서 따라온다.
그때 그 생각이 나 짜증 난 소리로 '안 사요'......
헛헛한 마음(뭣을 잃은 듯 아쉽고 섭섭한 느낌)이 가시지를 않는다.
가난한 자 항상 네 곁에 있다고 하시더니,
그가 정말 딱한 사정의 사람이었나? 혼자 반문해 본다.
모르는 이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먼 허공으로 내 마음을 던져 생각나게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