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_SF, 필 로드 감독, 라이언 고슬링 출연
어느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영화를 보는 것이 오히려 뇌를 쉬게 만들어주는 참 좋은 휴식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기사 내용이 흥미로웠다. 끊임없이 변하는 영상과 음악과 대사들, 다양한 감각의 집합인 영화가 뇌를 쉬게 만들어 준다는 내용이 사실 잘 믿어지지 않았다. 특히나 내용에 집중해야 하며 스토리를 따라가야 재미를 발견하는 내게 영화는 온갖 감각이 살아나는 시간이며, 오히려 뇌에 끊임없이 자극이 가는 일이라고 그렇게 여겼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선뜻 시간을 내어 잘 보지는 않게 되었다. 굳이 영화관에서 보지 않더라도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OTT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영화관을 찾지 않게 만든 이유 중의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몇몇의 장르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내겐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다.
‘우주’는 내게 신비의 영역이다. 좀 더 세세히 들어가면, 막연한 동경과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 가득한 공간이며, 시간이고 또 장소이다.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가 내겐 ‘우주’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읽어보려 노력했지만 끝내 다 읽지 못하였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지만 사실 영상의 놀라움이었지, 내용적 측면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았다.
오늘, 다시 영화관을 찾았다. 오랜만에 집에 온 딸과 함께 영화 한 편 봐야지, 하고 선택한 영화가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다. 분자생물학이라는 아주 어려운 영역과 우주 공간의 새로운 생명체, 그리고 지구를 구해야 하는 영웅의 임무. 그런 단순한 정보만으로 영화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20퍼센트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정보들이 많았고, 80퍼센트는 마음 따뜻해지는 그런 이야기였다.
1. 영화 이야기
주인공 그레이스는 우주에 가기 싫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억지로 가게 된다. 두려움이 컸고, 지구에서 30년을 살다가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으며, 자신은 가지 않겠다고 분명히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시키겠다’ 던 정부는 그레이스를 강제로 우주로 보낸다.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또 다른 행성의 생명체를 만나게 된다.
바위같이 생긴 로키. 어쩌면 게 같기도 하고 또 어쩌면 바닷가의 어떤 바위 같기도 한 외계생명체는 자신의 행성을 지키겠다는 임무를 지닌 채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그렇게 공동의 목표를 지닌 채 그레이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가 된다.
서로를 이해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편견 없이 공통의 언어라 생각하는 수학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똑같은 몸짓을 흉내 내며 서로를 바라보고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며 둘은 친구가 되었다. 자신의 시간을 양보하더라도 그레이스를 지구로 보내고 싶었던 로키의 선택과 지구로 돌아갈 수 있지만 로키의 우주선을 지키겠다는 그레이스의 선택은 서로를 향한 우정과 믿음의 결과였다.
2. 정리
영화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하는 행성의 존재들에 대하여 우리에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영화를 보면서 아주 어릴 때 보았던 ET도 떠올랐고, 서로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이름을 불러 주어야 한다는 마음도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딸아이가 이야기했다.
결국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나 봐. 무인도에서도 돌에 사람 얼굴을 그려 친구를 만든다고 하잖아.
그 말을 오래오래 곱씹었다. 과학적 원리를 활용한 영화의 소재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서로 다른 존재에 대한 인정과 함께 살아감을 선택하는 용기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준 영화다. 소설 원작이 있다고 한다. 언제 소설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몇몇 장면에서는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렵고 도망치고 싶은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 보여서 좋았고, 결국 인간적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진실된 마음이라는 것도 참 좋다,
그래, 좋다. 좋다, 좋다. 감탄문.
[이야기 나눠 보기] 1) 평소 좋아하는 영화의 장르가 있다면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2) 광활한 우주에 혼자 살아가야 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지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그런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