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이곳을 떠나자

by 나나나

새 집에서의 바르셀로나 생활이 시작되었다.

자취는커녕 기숙사 생활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이 먼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내가 구한 집은 학교와 그리 멀지 않아 위치가 좋았다.

번화가와 멀지 않으면서도 시끄럽지 않은 곳이라 한적했다.


이런 걸 폭풍전야라고 하던가.

내 플랫 안은 평화로운 거리와 정반대였다.

첫날은 긴장이 풀리며 피곤이 몰려와서 빠르게 잠이 들었다.

문제는 다음 날부터였다.

스페인은 해가 늦게 지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생활 패턴도 한 박자 느렸다.

저녁 식사는 8시가 지난 뒤 시작되었다.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의 문화인데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를 수밖에.


하지만 진짜 문제는 흥이 너무 많은 플랫 메이트들이었다.

밤 12시가 지났는데도 큰 소리로 틀어놓은 음악이 멈출 생각이 없었다.

더군다나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매일 친구들을 데려와 떠드는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또 하루는 옆방 청년이 새벽까지 게임을 하는데 집안이 떠나가라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말 전쟁이 났나 생각이 들었다.


새벽까지 계속되는 소음, 온 방에 찌들어있는 담배냄새

이대로는 내 바르셀로나 생활이 핑크빛이 아닌 잿빛으로 물들어갈 것 같았다.

이런 생활이 일주일쯤 되었을 때 결심했다.

이곳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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