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집을 구하다

by 나나나

내가 선택한 학교는 바르셀로나 도심에 있다.

모든 관광객이 가는 코스가

나에게는 그저 산책길 정도이다.

심심하면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손쉽게 갈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있다.

바로 기숙사가 없다는 점이다.

관광지라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에서 살기 위해서는 플랫을 구해야 한다.

혼자서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국하기 일주일 전부터 우리나라의 직방 같은 어플인 이데알리스타로 하루 종일 집을 찾아봤다.

직접 집을 보고 구하기 위해 호스텔을 잡아놓긴 했지만

그래도 오기 전에 집을 확정하고 싶었다.

시차가 있어서 한국 시간 새벽 3시까지 깨어 있으며

집주인과 영상통화로 집을 확인하곤 했다.

스트레스받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괜찮은 위치면 가격이 너무 높고

가격이 적당하면 방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물론 가서 구해도 되겠지만 그전에 구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긴 사투 끝에 괜찮은 가격과 좋은 컨디션으로 보이는 집을 발견했다.

바로 영상통화를 하곤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출국날이 밝았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 곧장 계약한 집으로 향했다.

집주인 알베르토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였다.

내가 계약한 플랫은 혼성으로 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이 살고 있었다.

스페인 사람이거나 멕시코, 이탈리아에서 왔으며 모두 스페인어를 할 수 있었다.


도착한 첫날, 알베르토는 피곤하지 않으면 거실에서 맥주를 한 잔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간단히 짐을 풀고 거실 식탁에 앉아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는 개인으로 스페인어 가르치고 있었다.

곧이어 다른 룸메이트와 그녀의 친구가 도착해

함께 축구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작이 좋았다

그래서 괜찮은 집이라고 생각했다.

교환학생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충분히 살만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내 앞에는 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3살, 바르셀로나로 떠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