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지우 Jul 29. 2023

숀 ①

꿈의 학교 하랑 마지막 EP  

똑딱똑딱 

삐이이익 



조용하면서 아늑한 공간에 두 가지 소리가 번갈아, 경쟁하듯 울려 퍼졌습니다. 특이할 것 없는 심플한 원형 시계의 초침이 바쁘게 움직이며 스타카토를 하기 시작합니다. 시계의 밑에는 끓고 있는 전기포트에서 수증기가 찬공기와 만나 내는 증기 소리로 존재감을 표시합니다. 가만히 시계를 들여다보던 숀은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정확히 12를 가리키는 순간 앉아있던 의자에서 힘차게 일어났습니다. 



왼쪽으로 한 번, 그리고 오른쪽으로 한 번. 마지막으로 림보 하듯 뒤로 크게 한 번. 



쭈우우욱 기지개를 거창하게 킨 숀은 신발끈이 잘 묶여있는지 상태를 확인하고, 푸른색 캡 모자를 깊게 눌러썼습니다. 선반에 있던 노란색 손전등을 챙깁니다. 그러면,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식기 전에 다녀오겠.. 으읏”

기지개를 마치고 개운하게 몸을 일으키던 숀의 입에서 나직한 신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어느덧 가을의 낙엽이 지고 초겨울의 겨울서리가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내려앉은 날이 찾아왔습니다. 시린 냉기가 머물러있던 경비실에 오래 있던 탓인지, 기지개를 켜던 중 아릿하게 통증이 느껴진 한쪽눈을 부여잡은 채 숀은 거울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거울 속에는 순박한 인상의 곰 같은 아저씨의 얼굴이 비쳤습니다. 눈에는 별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흠.. 오늘은 조금 빨리 순찰을 돌고 와서 누워야겠군.”



눈을 잠깐 비비던 숀은 이내 외투를 걸치고 장갑을 낀 후 경비실을 나섰습니다. 쿵 소리가 나게 닫은 경비실안은 적막함만이 가득했습니다. 평소처럼 변함없이 시계의 초침이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와 전기포트에서 나는 김이 올라오는 소리만이 경비실안에서 존재를 뽐냈습니다. 



쩌적



그러나 평소와 같다고 느꼈던 풍경 속에, 작은 소음이 균열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던 초침 위를 덧대고 있던 유리에 커다란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뿌드득 



기괴하게 비틀어지는 소리가 숀의 침대 밑에서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불쾌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뚫고 푸른 장미를 담은 덩굴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마룻바닥을 부수고 빠르게 자라던 덩굴은 이내 벽을 따라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줄기를 넓혀 나갔습니다. 그리고 줄기들 사이사이 자라고 있는 푸른 장미들 속에서는.



섬뜩하리만치 검은 눈동자가 수십, 수백 개가 피어나며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는 형상을 띠고 있었습니다. 팽글팽글 기괴하게 돌아가던 수백 개의 눈동자들은 이내, 한 곳을 바라보며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두근

두근



모든 눈동자들은 마치 심장처럼, 불쾌한 박동을 일정하게 내며 숀이 나간 문을 바라보았습니다. 입맛을 다시는 듯 낮게 그르릉 거리며, 불쾌한 시선을 가득 담은 채로. 






급식실과 본관을 연결 짓는 연결다리에서 내려다본 풍경에서 오늘따라 숀은 평소와 다른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벽을 따라 뻗어있던 장미덩굴은 오늘따라 빽빽하고 더욱 두터워져 보였습니다. 개화시기였던 여름철에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덩굴은 학교 전체를 감싸 안을 만큼 어느새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가까웠던가..?”

학교 뒤편에 파도처럼 넘실거리던 어두운 안개는 오늘따라 허용량을 넘은 물컵의 물처럼 넘칠 듯 출렁이며 금방이라도 학교 옥상을 넘어올 것처럼 불안하게 출렁였습니다. 눈에서 아릿하게 느껴지는 통증을 무시한 채 숀은 계속 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직 초겨울임에도 어쩐지 차가운 겨울의 냉기는 피부 하나하나에 거울조각처럼 박히며 숀의 마음을 옥죄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비틀거리던 숀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졌습니다. 



텅 빈 액자가 있는 1층 복도를 지나서, 그는 계속 달렸습니다. 평소 걷던 복도가 오늘따라 길고 건조하게 느껴집니다. 뒤에서 누군가가 지긋히 노려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오직 먹색의 어둠만이 도사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잠시 흐르는 식은땀을 닦기 위해 자리에 멈춰 머리를 쓸어 올렸습니다. 



뚝뚝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짭짤한 물방울이 숀에게서 방울방울 흘러내려 바닥에 비산 합니다. 어두운 복도 속에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일정하게 들립니다. 눈을 넘어 머리까지 느껴지는 지끈거리는 통증에 숀은 순찰을 중단한 채, 냅다 2층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 



들어오지 않는 전기에 나지막이 욕을 하며 숀은 손전등을 길잡이 삼아 남자화장실로 들어왔습니다. 세면대에 서둘러 물을 틀고, 뼈마디 마저 시릴정도의 차가운 물로 한참 세수를 하던 숀은 이내 이상함을 눈치채고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습니다. 



투박하고 큼직한 솥뚜껑 손 대신 하얀 피부, 마른 손가락으로 이어진 창백한 손바닥이 눈에 보입니다. 초록빛 혈관이 비칠 정도로 창백한 피부는 유약해 보이는 ‘그것’의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퍼뜩 고개를 든 숀은 거울 속 그것과 눈을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떨리는 검은 눈동자와 앳되어 보이는 검은 머리의 소년이 숀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듯 다소 헐렁해 보이는 경비복을 입고 있는 소년의 눈동자는 경악과 끝 모를 슬픔을 담은 채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여기에..”

숨이 가빠지고, 차오릅니다. 과하게 내쉰 숨이 과호흡을 일으키며 숨을 오히려 막아버립니다. 컥컥 거리며 헛구역질을 하던 숀, 아니 소년은 이 현실 같은 꿈 속에서 어찌할지 몰라 깊은 패닉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런 고민을 할 찰나의 시간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콰장창! 



두꺼운 화장실 창문이 돌연 박살이 나며 사방으로 유리파편이 튀었습니다. 튀어버린 유리파편에 긁힌 볼 한쪽이 불에 덴 듯 아립니다. 실제 같은 통증에 눈을 크게 뜨던 소년은 이내 창문을 부순 존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구불거리며 흉측한 가시를 온몸에 두른 덩굴이 꾸역꾸역 화장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덩굴 사이사이에 맺혀있던 푸른 장미가 활짝 피더니, 그 안에는 수백 개의 검은 눈동자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습니다. 구역질이 나는 기괴한 광경에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뿌드득 

파사삭 



덩굴에 닿은 대걸레, 화장실 문 모든 것을 으스러뜨리며 영역을 넓혀오던 덩굴은 이내 몸을 떨고 있는 소년을 발견하곤, 소름 돋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곡선을 그리며 일그러진 눈동자들은 입이 없었지만 소년을 비웃듯 낄낄 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느낌이 자연스레 들어 소년의 팔뚝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습니다. 



찾았… 다.


들짐승의 나지막한 울부짖음처럼, 낮은 흐느낌 같기도 한, 쇠를 드르륵 긁는듯한 불쾌한 소음은 언어가 되어 소년의 귓가를 때렸습니다. 덩굴이 소년을 향해 빠르게 뻗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도망가야 해.’

잡히면 안 돼.

앞으로 발을 헛디딜뻔하며 소년은 화장실 밖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콰앙! 



뒤따라 쫓아온 덩굴은 화장실을 문째로 뜯어내버리며 복도로 튀어나왔습니다. 소년은 복도를 넘어 내달리며 옥상을 향해 뛰어 올라갔습니다. 옥상에 있는 단단한 철문이라면 어쩌면 조금은 시간을 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빈약해진 소년의 신체는 몇 계단을 올라왔을 뿐인데도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후들거렸습니다. 말 안 듣는 다리를 억지로 질질 끌며 소년은 옥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철문을 닫고 주변에 있는 책상과 의자로 철문을 막았습니다. 



콰앙! 콰앙! 



둔탁하게 울리는 소음 사이로 철문이 움푹 파이기 시작했습니다. 움찔거리며 몸을 낮추고 있던 소년은 이내 잦아드는 소음에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클리셰가 됐던 것이었을까요. 뒤를 돌아본 소년은 앞에 펼쳐진 광경에 의해 딱딱하게 몸이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이 조각나고 있었습니다. 불길할 만큼 짙은 보랏빛 하늘 사이로 거대한 하늘의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며 운동장 이곳저곳에 박혀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각난 균열 사이로 그것이 가만히 소년은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검은 눈동자가.



균열사이로 꾸물거리며 흘러나오는 덩굴은 이제는 칙칙한 검은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덩굴 하나하나는 급식실 연결통로만큼 굵고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하늘 전체를 채울 만큼 불길한 소리를 내며 균열 속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틀렸어.. 무서워.. 뭐야 대체..”

소년은 어느새 다정하고 든든했던 숀의 모습을 잃은 채, 한없이 나약해져 자리에 주저앉아 몸을 둥글게 말았습니다. 학교 하랑에서 보냈던 따스한 시간들이 하나둘 꺼지는 촛불처럼 스러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때.



캬악! 



다급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밑에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소년을 부르듯 연달아 나는 소리에 소년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몸을 내밀었습니다. 1층 복도 끝, 창틀 쪽에서 회색빛 고양이 한 마리가 날카로운 눈을 부라리며 이쪽을 향해 끊임없이 하악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리로 떨어지라는 듯 소년에게 말을 하는 듯했습니다. 여기 옥상인데!? 무려 3층의 높이를 뛰어내리라니.. 소년은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움직였으나 고양이는 사납게 으르렁 거리며 소녀를 재촉하였습니다. 하늘 끝까지 닿은듯한 덩굴들은 어느새 소년의 지척까지 다가왔습니다. 옥상을 가로막고 있는 철창이 덩굴에 의해 우그러지는 광경을 보던 소년은 이내 눈을 질끈 감고, 옥상에서 지상을 향해 뛰어내렸습니다. 



기묘하고 불쾌한 부유감은 잠깐, 어느새 엄청난 속도에 몸을 펄럭이며 땅을 향해 달려가던 소년은 지척에 다다른 땅바닥의 모습에 으악! 눈을 감아버렸으나 이내 푹신한 감촉에 살며시 눈을 떴습니다. 소년을 포근하게 감싼 두터운 커튼이 소년의 몸을 태운채 둥실둥실 떠있었습니다. 고양이의 기묘한 손짓에 따라 움직이던 커튼은 이내 소년을 열린 창문사이로 내던졌습니다. 



쿠당탕! 



갑작스레 내던져진 채 바닥을 구르던 소년은 쿨럭이며 고양이를 쏘아보았습니다. 아니, 너무한 거 아니야.. 좀 살살 던져주지. 평소 욕하던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속담의 주인공의 모습 그대로 인지도 모른 채 소년은 투덜거리며 몸 여기저기 아픈 곳을 문질렀습니다. 



어느새 창문은 닫혔고 커튼은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고양이는 창문에서 사뿐히 바닥에 착지하며 소년을 향해 사뿐사뿐 걸어왔습니다. 언젠가 한번 본 적 있던 노란 눈. 그리고 익숙한 먼지냄새와 풍경에 소년은 고개를 돌려 이곳이 어디인지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두 소녀의 추억이 담겨있는 , 미술실이었습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보던 소년은 창문밖에서 날아드는 덩굴을 보며 다급하게 고양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덩굴! 덩굴이 날아와!”



냐앙 



소년의 다급한 외침에도 , 고양이는 느긋한 소리를 내며 살짝 앞발을 내저었습니다. 교실 전체를 집어삼킬 듯 거대했던 덩굴줄기는 창문을 세차게 뚫을 기세로 쏘아졌지만 이내, 



투웅



마치 투명한 거품사이에 막힌 듯 동글동글한 소리를 내며 튕겨져 나갔습니다. 잠시 교실 안을 굽어보듯 이리저리 방향을 틀던 덩굴은 이내 방향을 틀어 다른 건물들로 뻗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소년은 한시름 놨다는 듯 한숨을 포옥 내쉬었습니다. 



“휴, 오늘은 꿈자리가 사납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바닥에 드러누운 소년의 위로 꾹꾹 거리며 앞발을 내미는 고양이의 얼굴이 비쳤습니다. 노란 눈동자가 화가 난 듯 번들거립니다. 가만히 몇 초간 아이컨택을 하고 있던 소년에게 갑작스레 고양이의 앞발이 날아들었습니다. 



촤악 



긴 손톱으로 소년의 얼굴을 긁어버린 고양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콩콩 발광하는 소년을 향해 고양이는 나지막이 갸르랑 거리며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야!”

눈물을 찔끔 흘리며 말이 통할리 없으나 짜증을 내보는 소년에게 



“불쾌하다냥. 너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있다냥.”

고양이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화답했습니다. 



냐옹 






한바탕 해프닝이 있은 후, 소년은 의자에, 고양이는 책상에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저 덩굴은 ‘청소부’ 같은 거란 말이지?”

고양이의 설명을 쭉 듣던 소년의 얼굴이 심각해졌습니다. 



“그렇다냥. 소년. 너는 ‘이쪽’ 세계의 주민이 아니잖아.”

고양이는 복슬복슬해 보이는 혀로 몸을 햟으며 대답했습니다. 고양이의 설명을 듣던 소년의 얼굴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거대한 덩굴의 푸른 장미는 꿈의 세계를 유영하며 헤엄치는 청소부. 조금씩 미세하게 어긋나는 꿈을 찾아서 자라나기 시작하고, 일정량의 꿈을 지나기 시작하면 그 세계 자체를 부숴버리는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게 이 작고 귀여운 고양이의 입에서 나온 내용이었습니다. 



“너는 존재 자체가 균열인 거야. 여태까지 ‘숀’이라는 껍데기 안에 숨어서 들키지 않았던 거지.”

냥냥소리를 내는 행동은 그만둘 거라면서 고양이는 진지하게 소년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소년. 지금이라도 꿈에서 벗어나야 해. 이대로 청소부에게 잡히면 너는 영영 잡아먹혀버려.”

그 말을 끝으로 고양이의 노란 눈이 약간은 슬프게 번들거렸습니다.



“그렇지만.. 경비실에서 잠을 자는 게 아니면, 꿈에서 깰 방법을 나는 몰라.”

소년은 힐긋 창밖으로 보이는 운동장 너머를 바라보았습니다. 건너편 경비실이 있었던 자리는 깊은 땅속에서 튀어나온 덩굴줄기들에 먹혀서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냥.. 잠이 꿈을 깨는 트리거라면, 일단 여기서라도 잠을 자보라고.”



“지금 너무 정신이 말짱한데..”

고양이의 조언에 머리를 긁적이던 소년은 이내, 뒤통수에 부딪히는 둔탁한 충격에 스르륵 눈을 감았습니다. 



“그건 걱정 마. 기절도 잠이랑 비슷하니.. 까..”

흐릿해져 가는 풍경 속으로 둥실둥실 떠있는 석고 조각상 머리와 그 밑에서 앞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소년은 눈을 감았습니다. 



‘이 미친 고양이…..’



- 2편에서 이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육볶음은 쌈무를 싣고 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