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상륙한 잠실 홈런왕, 랜더스 홈런공장 재가동할까

2026 FA 이적 6편 - SSG 랜더스 김재환

by 참새둥지

인천에 상륙한 잠실 홈런왕, 랜더스 홈런공장 재가동할까?

김재환1.png 김재환, 2년 22억에 SSG행

FA 시장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김재환의 최종 행선지는 SSG 랜더스였습니다. 잠실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김재환은 부진을 씻어내고 랜더스의 홈런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모아졌습니다.




자유를 위해 포기한 FA신분

김재환2.png 2021년 FA 계약 옵션

FA(Free Agent) 제도는 일정 기간 이후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선수가 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KBO리그 내에서 FA자격을 신청하게 되면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그리고 타팀으로 이적할 경우 영입 구단은 보상 규정에 근거한 선수 혹은 금액을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합니다. FA 선수와 자유계약선수의 차이는 이러한 보상의 유무에 있습니다.


2025시즌 부진에 빠지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친 김재환은 시즌 종료 후 FA 미신청 의사를 밝혔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전까지의 FA 미신청 사례들을 토대로 두산과의 연봉 계약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김재환이 두산의 보류 명단에서 제외되며 상황은 혼돈 속으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4년 전 FA계약 당시

4년 계약 종료 후 FA를 신청하지 않고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며, 협상 결렬 시 구단은 구단은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

와 같은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김재환과 두산 베어스의 동행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김재환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보상금과 보상선수가 없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택했고, 선수와 타구단의 자유로운 계약을 위해 만들어진 FA제도에서 더욱 더 자유롭기 위해 FA신분을 포기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한편 비록 부진을 겪고 있지만, 잠실 홈런왕 출신 거포를 보상 없이 영입 가능하다는 점에 시장은 떠들썩해졌고, 여러 추측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2월 5일 SSG 랜더스와 2년 22억에 계약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이번 스토브 리그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강력한 원투펀치와 리그 최강의 불펜, 하지만 식어버린 방망이

김재환3.png 2025 랜더스 불펜 성적
김재환4.png 2025 랜더스 타격 성적

2025시즌 SSG 랜더스의 불펜은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의 최강 불펜이 떠오를 만큼 리그를 평정할 수준의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 비해 홈런 공장으로 불리며 최고의 OPS팀이었던 SSG 랜더스의 타선은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아쉬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팀의 간판인 최정의 부상과 부진으로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에레디아 역시 좋은 기록을 보여주었지만, 부상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습니다. 리그 3위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2025시즌을 마무리 짓긴 했지만, 그럼에도 타선의 세대교체는 SSG 랜더스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김재환의 영입은 장타력 보강인가?

김재환5.png 2025 랜더스 타격 성적

타자친화적 구장에서 홈런군단으로 군림했던 SSG 랜더스에 김재환의 영입은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함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적인 측면에서 SSG 랜더스는 여전히 강력한 한 방을 가지고 있는 타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타격 지표에 비해 좋은 장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홈런의존도가 높은 득점루트와 주전-백업 사이의 간극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SSG 랜더스의 2025시즌 총 득점은 609점인데 이 중 홈런에 의한 득점은 199점으로 전체 득점 중 3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과 기아 다음 가는 리그 3위의 기록으로 리그 득점 9위라는 성적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습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버린 최정과 한유섬에게 더 이상 예전만큼의 기량을 기대하기 힘든 시점에 타선의 축이 되어줄 선수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고명준, 류효승 등의 거포 자원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타선의 핵이 되기엔 미완의 상태였습니다.


김재환은 이러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기까지 최정과 한유섬의 짐을 같이 짊어져줄 베테랑 자원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휴식으로 빠져도 타선의 무게감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우산효과를 씌워줄 수 있는 영입이 될 듯합니다.




핵심은 타선의 뎁스 강화

김재환6.png 거포 자원들의 무한 경쟁

최정, 한유섬과 함께 중심타선을 채워줄 선수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재환은 이 상황에서 두 베테랑과 함께 어린 선수들의 우산이 되어줄 선수입니다. 기대 받는 유망주인 고명준과 지난 시즌 후반기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류효승, 2026시즌 후반기에 복귀 예정인 전의산 등 문학의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한 상황입니다. 미완의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을 때까지 타선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남은 기간 베테랑들의 역할일 것입니다.


또한 타격의 사이클이 존재하는 이상,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대비한 뎁스 마련도 중요합니다. 지난 시즌 최정과 에레디아의 공백 속에서 한유섬은 홀로 중심타선을 지켜야 했습니다. 부진에도 여전히 투수들에겐 껄끄러운 존재인 김재환의 합류는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기 충분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26 시즌이 개막한 현재 시점, 고명준은 최정과 김재환의 뒤를 받치는 5번타자로 출전하며 시범경기와 개막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개막시리즈 2승을 챙기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SSG 랜더스의 올시즌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새로운 계약 사례의 등장, 앞으로의 여파는?


김재환의 이적은 유례없는 케이스로 KBO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해당 계약은 에이전시와 선수, 구단 모두가 동의한 계약이므로 누구를 탓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존 FA제도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있기에 KBO가 당면한 과제로 볼 수 있습니다. 선수의 보다 자유로운 계약, 그리고 원 소속 구단의 운영 보장 이 두 가치의 딜레마 속에서 KBO는 어떤 답변을 제시할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세 번째 입단, 돌아온 왕조의 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