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한승택, 김현수, 최원준
kt 위즈는 11월 20일 한승택과 4년 10억(계약금 2억, 연봉총액 6억, 옵션 2억)에 계약했음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25일 3년 50억에 김현수(계약금 30억, 연봉총액 20억)와 4년 48억에 최원준(계약금 22억, 연봉총액 20억, 옵션 6억)을 영입하며 3명의 야수진에 108억을 지불했습니다. 강백호를 떠나보낸 대신 3명의 야수를 데려오며 야수진의 뎁스를 강화한 kt 위즈입니다.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kt 위즈의 노력이 과연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한 대목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역시 kt 위즈의 안방을 지켰던 장성우는 836.2이닝동안 포수 마스크를 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조대현과 강현우가 받치며, 베테랑 선수와 젊은 포수들의 신구조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사실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kt 위즈는 장성우의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KBO 리그는 많은 베테랑 포수들이 팀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젊은 포수 자원은 귀하고, 키워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장성우 역시 같은 해 FA 자격을 행사한 가운데, 장성우의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어린 포수들의 성장할 때까지 버텨줄 포수 자원을 찾은 것이라 추측됩니다.
이번 시즌 장성우는 포수로서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하긴 했지만, 104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포수로 출전하며 타격페이스도 떨어져 갔습니다. 하지만 지명타자로 출전할 경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내며 이번 시즌 부진했던 kt 위즈의 타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표본은 적지만 올시즌 포수에서 OPS 0.650, 지명타자에서 OPS 1.214를 기록한 모습은 장성우에게 체력안배가 필요한 이유로 충분합니다. 장성우 역시 kt 위즈와 재계약하며 잔류했으나 그럼에도 장성우의 체력안배는 필요하기에 한승택의 계약은 안정성을 염두에 둔 계약인 듯합니다.
젊은 포수들이 성장 중이지만 아직까지 증명할 부분이 남았고, 주전 안방마님의 체력안배 역시 필수적인 상황에서 그 사이의 연령대를 채워줄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KBO 17년차에 접어드는 한승택은 꾸준히 1군에 모습을 보이며 KBO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데뷔 당시 한화 이글스의 안방을 책임져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을 만큼 유망한 선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고, 이제는 세 번째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연 한승택이 본인을 선택한 kt 위즈에게 보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kt의 중견수 자리는 배정대의 몫이었습니다.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배정대는 2014시즌이 끝나자마자 신생팀 kt 위즈의 20인 외 전력보강선수로 지명을 받아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1군에 얼굴을 비추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고, 경찰 야구단 전역 후 2020년부터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나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며 외야의 중심축으로 활약합니다. 간혹 타격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 순간에도 든든한 수비와 강한 어깨로 팀을 도왔습니다. 타격 역시 2할 후반대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었기에 20-20클럽을 달성할 수 있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던 배정대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배정대에게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지속되는 부진에 결국 장진혁에게 밀려났고, 시즌 도중 부상까지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로하스의 대체 외인으로 중견수 스티븐슨이 합류하며, 99경기 OPS 0.571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이 되었습니다.
주전 중견수를 잃은 kt 위즈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중견수로 데려온 대체외인 스티븐슨마저 이렇다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며 근심에 빠졌습니다. 결국 스티븐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kt 위즈는 새로운 중견수와 FA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최원준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포지션을 찾아 나섰습니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활약한 최원준은 수비에서 단점을 보였고, 그로 인해 커리어 초반, 유격수와 3루수, 외야수 등을 오가며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본인에게 온 기회를 잡으며 중견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고,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리드오프 중견수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상무 복귀 후 2024년 여전한 가치를 증명했으나, 2025년은 최원준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지속적인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6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3대3 트레이드(이우성, 홍종표, 최원준 ↔ 정현창, 한재승, 김시훈)에 포함되며 새로운 팀에서 시즌을 이어갔습니다. 8월 한 달 OPS 0.769를 기록하며 2번 타순에서 김주원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어 갔으나, 9월 또 다시 부진을 겪으며 결국 최종 0.595의 OPS를 기록해 커리어로우 시즌을 기록했습니다.
최원준과 배정대는 꽤나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습니다. 2차 1라운드, 전체 3번에 뽑힐 만큼 유망했던 야수는 2020년 동시에 주전 자리를 잡으며 이름을 알렸고, 그로부터 5년 후인 2025년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한 팀에서 만나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우익수에 안현민, 좌익수에 김민혁, 지명타자 김현수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둘은 남은 중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듯합니다. 이 두 선수가 중견수로서 높은 타격 고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KBO 팬들 모두가 알만한 사실입니다. 최원준과 배정대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본인들의 장점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면 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것은 명백합니다. 더불어 두 선수가 각각 좌타자와 우타자라는 점은 팀의 선택 옵션도 늘려줄 수 있습니다. 둘의 경쟁이 팀의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해결사
2025시즌 kt 위즈의 타격은 팀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팀타율 9위, 팀홈런 공동 7위, 팀OPS 공동 8위 등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출루율 5위로 나름 누상에 착실히 주자를 내보낸 kt 위즈였지만 결국 팀타점 613점으로 7위를 기록하며 해결사의 부재를 뼈아프게 느껴야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롭게 합류한 김현수에게 팀의 새로운 해결사 역할을 기대해야 합니다. 2025시즌 kt 위즈에서 5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3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강백호의 이적으로 타선의 구멍이 늘어난 kt 위즈는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선수가 절실히 필요했을 것입니다.
김현수는 명실상부한 KBO의 해결사입니다. 타격기계로 잘 알려진 김현수이지만 KBO 통산 최다 타점 3위(1522타점)에 오른 해결사이기도 하며, 이번 시즌에도 90타점(리그 공동 7위)을 기록할 만큼 건재한 타자이기도 합니다. 2025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쥔 그는 큰 경기에서도 빛을 발하는 리그 수위급 타자입니다. 결국 김현수의 영입은 모두가 알다시피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해결사의 영입입니다.
하지만 김현수의 영입은 kt 위즈의 가장 큰 걱정거리를 해결해주진 못했습니다. 바로 야수진의 나이입니다. 지난 시즌 kt 위즈에서 10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7명 중 4명이 35세 이상의 선수였습니다. 더불어 부상으로 출장 경기 수는 적었지만 팀의 주전 멤버였던 강백호마저 떠나며 신인왕 안현민의 부담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 외에도 오윤석(1992년생), 문상철(1991년생) 등 많은 베테랑 야수들이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야수진의 노쇠화는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주전으로 출전한 권동진과 다음 시즌 복귀하는 류현인 등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대를 할 수는 있겠으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황재균이 은퇴한 가운데 kt 위즈 입장에선 반드시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은 리그에서도 단연코 최상위권 레벨이었습니다. 거기다 마무리 박영현과 이상동, 손동현을 위시한 젊은 필승조 역시 팀의 가을야구 싸움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팀 타선은 안현민이라는 괴물 신인의 등장이 무색할 만큼 부진했고, 결국 팀은 가을야구 싸움에서 탈락하며 2020년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팀의 해결사였던 로하스와 강백호는 이번 시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고, 끝끝내 팀과 작별했습니다. 다음 시즌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는 kt 위즈에게 이번 스토브리그가 시사하는 바는 비중이 클 것 같습니다. 과연 새롭게 합류한 세 명의 야수가 포스트 시즌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