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강. 인간 방패가 된 남편

제3부. 가계의 운영: 전쟁 같은 현실, 그리고 연민

by Napolia

[Scene]

주말 아침, 예고도 없이 시어머니(나경제의 모친)가 들이닥쳤다. "냉장고 정리가 이게 뭐냐", "애 살 빠진 것 좀 봐라". 어머니의 잔소리 폭격에 정말자 여사의 얼굴이 흙빛이 된다.
나경제 씨는 안다.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지만, 아내의 마음은 영영 잃는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어머니 앞을 가로막는다. "엄마, 냉장고 내가 어제 뒤져서 그래. 이 사람 요즘 바빠. 그만 좀 해."
어머니는 "아들 키워봐야 소용없다"며 삐쳐서 돌아가셨다. 등짝을 한 대 맞았지만, 정 여사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날 밤, 나경제 씨는 베란다에서 한숨을 쉬었다. 효자와 남편 사이, 그 좁은 외줄 타기가 버겁다. 하지만 어쩌겠나. 외부 충격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이야말로 가장의 몫인 것을.




[나경제의 독백]

"엄마한텐 미안한데... 나 밥 차려주는 건 정 여사잖아. 엄마, 제발 오실 때 전화 좀 주세요."


* 오늘의 경제 용어: 외부 효과 (Externalities)

제3자의 개입이 당사자에게 미치는 영향. 시월드와 처월드는 결혼 생활의 강력한 외부 변수다. 가장의 역할은 이 외부 효과를 차단하는 '관세 장벽'이 되는 것이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