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고요한 한강변. 일을 마치고 택시에 몸을 누인다. 오늘 파티이 대략 100명 즈음 왔던 것 같은데, 20명 정도는 외국인이었다. 각자의 언어를 나누다 보면 3시간이 훌쩍 지나고 - 훌쩍 지쳐 버린다.
홍대에서 잠실까지 20km. 20분 정도 소요된다 하신다. 밤이라 그런지 도로가 한적해서 그렇다 말씀하시는 기사님.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아 넣는다. 노이즈 캔슬링 모드가 켜지면 소음은 꺼진다. 귓구멍이 팽팽해진다. 캔슬링의 원리는 모르지만, 압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차단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기에. 무거운 비 같은 기타 사운드가 들린다.
“있지 오늘은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 골백번 들어도 좋아하는 곡 ‘자우림의 있지’. 사람들 사이에 묻힌 날이면은 찾게 된다. 오늘은 하늘이 파래서, 바람이 좋아서 울었다고 하니 - 창문에 시선이 꽂힌다. 밤이 되어 거뭇한 하늘. 파란지 탁한지 알기 어렵다. 반대편 여의도엔 높은 빌딩들이 도시를 관망하고 있다. 이 시간에도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아직도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동지애를 느끼며 졸린 눈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