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빈곤의 나락으로부터 구하고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위대한 반전을 이룰 수 있게 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기본이 된 시장경제가 그 바탕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장경제가 안고 있는 물질만능과 양극화 등 폐해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표출되고 있고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탐욕을 제어하는 서구사회의 청교도정신 같은 최소한의 정신적 기재가
뒷받침되지 못한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태에서의 물질적 성취는 사회적 풍요로 진전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 되었고
행복을 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한국인의 정신세계에는 홍익인간, 상부상조 등,
짧고 바빴던 자본주의 도입과 경제적 성취를 위한 과정에서
미처 연결하지 못했던 귀중한 정신적 자산이 잠자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제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된 물질만능의 풍토와
그를 위한 탐욕의 광풍 속에서
그것을 어떻게 깨울 수 있는가 일 것입니다.
가능성은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 폐해를 인식하고 못 견뎌할 뿐만 아니라
위기감을 공유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위기는 그대로 두면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위험한 상황으로 가게 되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폐해를 바로 잡고 반듯한 사회를 만들어
행복한 공동체 쪽으로 방향을 크게 전환하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기회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요?
그 첫째는 『가치의 재정립』입니다.
소유의 관점에서 행복의 관점으로
분배의 문제에서 추구의 문제로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화두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이미 배고픔을 해결한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이야기될 수 있고 되어야 할 단계입니다.
다양성의 단계인 것이지요.
굳이 물질적 소유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삶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기획적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많은 요소 중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의 가치와 삶의 방식의 변화가 쉽게 될 수 있는 방법은 일상에 있습니다.
누구나 쾌적함을 향유하고 주위에서 쉽게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그에 길들여져야 합니다.
둘째는 『성숙을 위한 새로운 경제모델』을 찾는 것입니다.
경제정책과 운영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고 늦지 않게 제시되어야 합니다.
성장 그 자체보다는 성숙을,
흔들림과 치우침 없는 게임의 룰 속에서 얻어지는 신뢰와 공정함을,
불로소득과 일확천금의 부당함을 불용하는 적정이윤 개념의 회복을,
과소비의 과시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검소함의 만족을 그 바탕으로 삼는
업그레이드된 자본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합니다.
셋째는 『새로운 가치를 달성할 리더십』을 만드는 것입니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청사진이 아닙니다. 리더십입니다.
국민에게 이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여
우리 사회에 ‘희망과 통합’의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경제모델로 ‘현실을 바꾸어 나가는’ 동시에,
긴 호흡으로 행복의 가치를 배우고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을 익히며
성숙을 체질화하는 ‘가치교육’의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과
이기는 방법을 위주로 가르쳐 온 측면이 있습니다.
함께 사는 방법,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심성을 제대로 가르치는
‘가치교육’을 교육의 본령으로 삼아야 하고
그 구체적인 커리큘럼과 교안과 교사양성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식교육은 그다음이지요.
이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기치로 하는 리더십이 추진해야 할 실행의 삼위일체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의 대국민 메시지’,
‘새로운 경제모델로 현실 바꾸기‘,
그리고 ‘가치교육을 위한 새로운 교육시스템 정립’입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를 파탄의 위기에서 구하고
행복한 공동체로 새로 나게 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