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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연수 Dec 30. 2023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클래스

카이스트 수업 리포트

카이스트 J교수님이 메일을 보냈습니다.

받아보니 20여 년 전의 일.

감회도 새롭고 보람도 느껴지고 고마운 마음이 들어 자랑합니다.

최 과장은 지금은 중앙부처의 국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참 성실하고 능력 있고 바른 공무원입니다.


"지난 학기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강의 때 최OO 과장께서 제출한 리포트를 읽고 감격했습니다.

지금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감동이 더 하네요.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서(최 과장님이 알게 되시더라도 반대하시지 않겠지요^^) 보냅니다." 



"맨땅에서 100조 원의 가치를 일구어 낸 이야기!

    

  1990년대 인천! 텅 빈 항만, 미비한 교통망, 늘어나는 저가 아파트, 이탈하는 기업들, 해운업과 제조업이라는 성장 동력을 잃은 채 수도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있던 인천이다. 그러나 잊혀진 섬에 불과하던 영종도에는 21세기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공항이 개항되었고, 드넓은 벌판이던 송도 앞바다의 갯벌엔 고층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세계 유수의 기업과 대학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이 둘을 잇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긴 다리인 인천대교도 그 위용을 드러내었다. 게다가 영종, 청라, 송도의 3개 지역, 3,700만 평의 부지에 대한민국 초유의 제도인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여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인천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흔히 사막의 신화를 일궈낸 두바이와 비교한다. 작은 어촌 마을인 두바이가 물류·금융의 허브로 떠오른 데는 셰이크 모하메드라는 걸출한 지도자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사막에 스키장을 만들고, 바다 위에 호텔을 지은 혁신적인 도시개발 아이디어가 실현된 데는 그가 한 나라의 지도자 위치에 있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러나 인천의 변화는 다르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일개 지자체 도시계획국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른을 갓 넘긴, 인천직할시의 풋내기 국장에 불과했던 박연수 前소방방재청 청장은 거대한 꿈을 꾸었다.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고 그곳에 동북아시아 국제 비즈니스의 거점이 될 신도시를 건설할 꿈을 꾼 것이다. 이제 그 꿈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1986년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후, 4명의 대통령과 6명의 인천시장을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사업화되었다. 

  당시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수립하며 지근거리에서 모셔 본 박연수 前청장은 리더로서 다음과 같은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첫째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였다구체적이고 명확한 미래를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포부가 무엇인지 듣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주었으며, 구성원의 목표와 조직의 비전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하였다. 둘째스스로 행동하게 만들었다. 권한을 위임해 구성원들 스스로가 리더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하여 활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셋째새로움에 도전하게 하였다. 내부조직만을 바라보지 않고 외부 현실에 민감하도록 하여 새로운 관점을 끊임없이 익혀 통찰력을 기르도록 했다. 아울러 기존 방식에 반하는 생각이더라도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 듣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넷째열정을 우러나게 하였다. 조직원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표현함으로써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 주었다. 

  피그말리온 효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려 한다고 한다. 박연수 前청장이야말로 이를 최대한 이끌어 내어 성과를 만들어 낸 분으로서, 내가 공직생활 동안 직접 경험한 최고의 리더 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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