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마음을 가져라

by 지초
창조적인 일을 할 때는 물론, 일상적인 일을 하는 경우에도 경쾌한 마음으로 임하면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 그것은 거침없이 비상하는 마음, 사소한 제한 따윈 염두에 두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천생 타고난 이 마음을 위축시키지 않고 지켜나감이 좋다. 그것으로 여러 가지 일을 거뜬히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가 경쾌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 되도록 많은 지식과 만나고 많은 예술과 접하라. 그러면 그 마음에 서서히 경쾌함이 채워질 것이다.

<초역 니체의 말> 중


경쾌하다: 움직임이나 모습, 기분 따위가 가볍고 상쾌하다.


최근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무겁고 불편했다. 눈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도저히 행동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왜 이렇게 나는 게으른 것일까', '나는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인가'.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만 가득했다. 어째서 회사에 오너십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는 알아차리지 못한채 나를 궁지로 몰아넣는 시간만 반복했다.


어느 날 아침, 대표의 연락을 받고 차분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스트레스로 가득찼다. 대표 때문은 결코 아니었다. 그저 그 동안 쌓아온, 나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이 흔들리고 흔들리다 대표의 연락에 결국 무너진 것이었을 뿐이다. 대표를 통해 확인받고 싶었던 것은 나의 능력, 나를 신뢰하는 지의 여부였지만 사실 그 모든 것들은 결국 내가 나의 능력을 믿는지로 귀결된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게 된 이유는 외부에, 혹은 나 스스로에게 자신있게 보여줄 무엇인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성과가 없다고 느낀 이유는 내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움직이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게 두려운 이유는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이유는 내가 나의 능력보다 더 큰 것을 기대하고, 원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욕심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경쾌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

아, '필요가 있다'라는 말도 이젠 무겁게 느껴지네.


거침없이 비상하고, 사소한 제한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을 원한다. 나를 압박할 수록 위축되고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자존감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채찍질이란 나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다.


그것보다는 나를 놓아주는 연습이 더 우선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와 싸울 때마다 끝으로 나에게 이런 말들을 정말 많이 해준다.


'제발 나를 좀 놓아주자. 아무 의무감도 주지 말자. 나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말자. 그냥 놓아줘.'


Let them. 요즘 미국에서 핫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제목을 보자마자 나 스스로에게 해주고픈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원하는 것이 많은 나에게 좀 놓아주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팠다.


스스로에게 원하는 것이 많다, 이상향이 뚜렷하다. 지나가다 힐끔 이 문장을 읽으면 대단한 사람 같기도 하고 엄청난 성취를 이룬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본 나는 아무것도 이루지 않은 사람이다.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늘 불만족스럽고 맘에 안든다. 자책이 심하다. 큰 발전이 없다(그렇게 느껴진다). 머릿속과 본능이 원하는 것이 달라 스스로와 싸우느라 이미 지쳐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태도는 업무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이는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회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회사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이런 나를 용서해줘야 한다.


경쾌하자. 조금만 더 삶을 경쾌하게 바라보자. 인생은 파도에 휩쓸리다가도 어느 순간 순풍을 만나 순식간에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저 가볍게, 가볍게. 내면을 편안하게. 점차 내면이 풍요로워진 자신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동일한 것을 상대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것으로부터 한 두 가지 정도의 것밖에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것은 보통 능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사실 사람은 대상물에서 무엇인가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물에 의해 촉발된 자신 안의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내고 이끌어내는 것이다. 결국 풍요로운 대상물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요,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초역 니체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