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식습관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를 트래킹한지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요즘 내가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단순히 먹는 음식의 종류, 양 뿐만 아니라 그 음식을 먹었을 때의 상황과 기분까지이다. 마치 명상과도 같다. 음식을 먹고 난 뒤에 기분이 좋은지, 행복해서 박수를 치는지, 혹은 우울한지, 기분이 나쁜지. 그러다보면 하나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좋은 식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좋은 재료'나 '건강한 요리'만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저 어떤 음식이던 기분 좋게, 깔끔하고 만족스럽게 먹으면 거기서 끝이라는 것이다.
80/20 식습관에 대해 알고 있는가? 내가 먹는 음식의 80%는 영양학적으로 좋은 음식들로 채우고, 나머지 20%는 나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반드시 건강'할 필요는 없는' 음식들을 먹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먹는 음식들 간의 영양학적 균형과 그 음식을 섭취할 때의 나의 상태이다. 내 몸 속에 들어오는 음식들이 날 기분 좋게 해주는지, 에너지를 주는지. 그것이 전부이다. 다른 규칙은 필요 없다.
외부에서 정해진 규칙과 규율은 대부분 나를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 아닌 일반적인, 대중적인 데이터들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하나의 확실한 중심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많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만들어진 규칙들은 과연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결과들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나의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능적인 것, 그 너머를 바라보는 규칙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나를 안다는 것'이 절실하게도 중요해진다. 오로지 나만이 나의 기준이며 그 외의 것들은 그저 수많은 타인의 사례일 뿐이다.
내가 요즘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위의 사고 흐름대로 따라가다보니 결국 이 생각에 머물게 되더라).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현재의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였다. 머리와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순간이 예전에 비해 늘어난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행복해하는 것, 내가 설레어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삶을 설계하기 시작한 것.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 내가 즐기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내가 꿈꾸는 삶의 방향을 따라가는 것,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하는 것까지.
단순히 텍스트로 보면 쉬워보일 수도 있고 너무 고전적이라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나를 잘 알기 위한 깊은 사고 과정이 필요하고(나의 방어기제처럼 의식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 부분까지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 대담함이 필요하며 그 안에서 꾸준한 성찰이 요구된다. 나를 끊임없이 훈련시켜야 한다.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삶이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임을 시간이 지날 수록 알아차린다. 내가 있는 곳이 내가 있는 곳일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한 충분한 감사를 가지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