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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뮤 Nov 16. 2024

넌 너만 불쌍하지, 진아야.

좁은 집안에 고-요한 적막만 흐르고, 나 자신이 안쓰럽게 생각되는 순간에 


"넌 너만 불쌍하지, 진아야."하고 나 자신에게 말하며 다그쳤다. 


난 내가 불쌍한가 보다. 왜? 가진 것 감사하기도 모자랄 판에. 


그렇게 나를 수도 없이 다그쳐 봤다. 

내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게 정당화가 안 되니까. 

난, 평탄하게 살았어. 나보다 불쌍한 사람 많아. 

동정받고 싶은 거야? 왜? 


무척 다그치고, 다그쳐지고 그러다 상담선생님이 주신 감정 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진아씨가 듣고 싶은 말이 떠오르면 한 번 써보세요." 

한 번 써볼까, 하며 펜을 들어 끄적였다. 


아래는 끄적인 내용이다. 


"내가 불쌍해.": 

그래, 많이 힘들었겠다. 많이. 아팠겠다. 

사람들 각자 자기가 불쌍할 때가 있고, 실제로도 불쌍한 사람이 많아. 

너도, 널 불쌍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그런 상황이었지... 싶어. 

진아야, 넌 정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 

미련하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애쓰는 사람. 


가끔, 이때 적은 메세지를 힘들때마다 확인한다. 


힘들 때마다 읽으면 힘이 난다. 





*'진아'라는 이름은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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