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에서 살아남는 법

무능한 직원은 마지막에 자른다

by 히읗

직속 상사였던 S가 잘린다는 소문을 들었다. S는 회사의 창업 멤버였고, 대표가 던지는 일이라면 뭐든 떠맡는 사람이었다. 정작 자신의 부서는 돌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회사에 대한 충성도만큼은 누구보다 높았다. 그런데도 잘린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망나니마저 잘린다는 말이 돌았다. 대기업 출신, 게다가 말 못 할 든든한 배경까지 달고 있던 그 망나니가 말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날은 드물었지만, 대표는 망나니의 구구절절한 메시지만 보고서 바쁘게 일한다고 평가했었다.


회사는 그동안 아랫직원을 잘라내면서까지 이 두 사람을 지켜왔다. 그런 이들까지 잘라낼 정도라면, 회사 사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진작에 잘랐어야 할 썩은 가지를 이제 와 쳐낸다고 해서 나무가 살아나는 건 아니었다.


어떤 대금은 지급조차 못 해 계속 미뤄지고 있었고, 돈이 없다며 사람부터 자르면서도 여전히 경영진은 구조를 바로잡기보다 광고비를 태우는 쪽을 택하고 있었다. 예전에 재무부서에 직원 한 명이 올해 상반기까지 버틸 수는 있겠지만 그 이후로는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점점 현실이 돼가고 있었다.


망할 거라면 적어도 외부 변수라도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다. 기회는 몇 번이고 있었다. 불필요한 비용을 걷어내고 내실을 다질 수도 있었고, 정직하게 일하던 사람들을 붙잡을 수도 있었고, 입으로만 일하던 사람들을 정리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회사는 늘 반대로 했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했던 한 직원이 말했다. "저는 회사가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될 듯 말듯한 상태로 계속해서 유지돼야 해요. 그래야 더 고통스러울 거니까." 어쩌면 그게 이 회사에 가장 어울리는 결말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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