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성격이 내 경쟁력이다.

내가 컨설팅을 대하는 자세

by 각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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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이 많아 피곤한 성격이 일로서는 경쟁력이 되었다.


나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소풍 도시락 하나도 그냥 싸는 법이 없다.

약 이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첫 일주일은 메뉴를 찾아보고, 캐릭터 구상을 한다.

다음 일주일은 조리 과정과 시간 배분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한다.


누군 유난이라 하겠지만, 그 정성은 소풍 당일 아이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인기 만점 도시락이다.

상상하며 준비하는 이 시간들은 내게도 큰 낙이었다.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습관은, 정리 일을 하면서 더 깊어졌다.


세심한 성격 탓에 작업 시간이 늘 남들보다 오래 걸렸다.

그 성격을 고객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 약속보다

오버된 시간은 비용을 더 받지 않고 일했다.

점차 시간이 지나 경험이 쌓이면서 미숙함으로 인한 시간 지연은 자연스레 줄었다.

약속 시간 내 큰 오차범위 없이 작업을 마칠 수 있게 됐다.


내 피곤한 성격은 아직도 여전하다.


컨설팅을 앞둔 나는 유치원 도시락을 준비하던 그 시절 엄마 마음 그대로다.
소풍을 앞둔 내 아이처럼,

새로운 공간을 기대하는 고객의 설렘을 알기에
나는 몇 주 전부터 그 공간을 어떻게 완성할지 그려보고

미리미리 준비한다.


어떤 고객이든 일을 대충 하면서 빨리 끝내길 원하는 사람은 없다.

잘하면서 빨리하는 건 좋지만,

대체로 제대로 하는 일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그런 섬세함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있어

나는 좀처럼 '보기 드문 전문가’로 남는다


그게 내 오랜 단골들이 다시 나를 찾는 이유다.


"아기돼지 삼 형제"를 만들어 달라던 아이의 니즈를 반영했던 도시락


아이가 좋아했던 만화 "치로와 친구들"을 모티브로 만들었던 첫 캐릭터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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